“이병헌, 박찬욱 첫 인상에 울컥”…공동경비구역 유쾌한 추억→‘어쩔 수가 없다’ 운명적 재회
밝게 시작된 유재석, 조세호와의 만남 속에 이병헌의 농담 섞인 미소가 묻어났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과 나눈 솔직한 첫인상, 그리고 25년 전 ‘공동경비구역 JSA’ 시절의 옛 추억이 거침없이 풀어지며 웃음 너머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짙은 감정 속에 서로를 향한 애틋함과 신뢰가 진하게 흘렀다.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의 초반 인연을 떠올리며, “코트를 입고 말총머리를 한 그 모습이 낯설고 비호감이었다”며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시나리오를 받은 뒤에야, 이야기의 매력 때문에 감독의 이름보다 작품의 힘에 먼저 사로잡혔다고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 역시 당시 각각의 실패와 우여곡절을 돌아보며, 서로에게 기대고 싶었던 시절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했다.

이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이 자신들의 첫 만남부터 ‘공동경비구역 JSA’ 성공까지, 그리고 다시 ‘어쩔 수가 없다’를 통해 극적으로 재회하기까지의 모든 사연이 진솔하게 펼쳐졌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다 이룬 듯 보였던 회사원 유만수가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담아, 인간 존재의 밑바닥에서 피어나는 생의 의지를 스크린 위에 적셨다. 유만수 역의 이병헌, 이미리 역의 손예진, 최선출 역의 박희순 등 탄탄한 캐스팅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됐다.
따스한 회상과 진지한 고백이 교차한 유쾌한 대화의 시간은 시청자에게 오랫동안 남을 감동과 여운을 건넸다. 이번 회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깊은 메시지와 함께 다시 한번 인생의 선택과 우정의 의미를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