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없이 입장 해프닝”…코코 고프, 프랑스오픈 완승→2회전 집중 시선
생각지도 못한 실수 앞에서 코코 고프의 밝은 표정이 먼저 코트를 밝혔고, 잠시 머뭇거렸던 관중석에는 환한 웃음이 번졌다. 갑작스러운 라켓 실수로 시작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 그러나 경기장에 울린 첫 서브부터, 고프는 내내 흐트러짐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큰 무대에서 익숙한 긴장감이 오히려 집중력을 키웠고, 그의 몸놀림 하나하나에 힘이 실렸다.
이날 여자프로테니스 단식 세계 2위 고프는 파리 롤랑가로스 코트에서 올리비아 가데키를 2-0(6-2 6-2)으로 완파했다. 경기 초반 라켓이 없는 가방을 열어보는 순간의 짧은 해프닝도, 볼 퍼슨의 친절한 ‘도움’까지 이어지며 코트에는 잠시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내 고프의 플레이가 다시 분위기를 압도했다.

고프는 서브 에이스와 공격적 랠리로 상대를 흔들었고, 가데키는 경기 내내 고프의 파워와 정확도 앞에 고전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6-2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준비 과정의 작은 실수는 곧 집중력의 증거로 바뀌었다. 경기 종료 후 가데키는 고프를 향해 농담을 던지며 두 선수는 함께 미소를 나눴다. 관중들은 자연스럽게 박수로 화답하며, 해프닝조차 따스한 추억이 되는 순간을 함께했다.
고프는 자신이 SNS에 적은 ‘프랑스오픈 1회전에 해야 할 일’ 목록에서 라켓 챙기기를 빼먹었다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022년 대회 준우승자였던 그는, 올해 역시 강렬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다. 다가올 2회전에서 누구를 만나든, 팬들의 기대와 응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기장에는 라켓 하나로 이어지는 웃음과 열정,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있었다. 잠시의 아쉬움마저 극복하는 스포츠의 면면이 고프의 플레이에서 빛을 더했다. 프랑스에서 이어질 테니스의 계절, 고프의 두 번째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회전 경기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이번 주 내내 롤랑가로스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