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뒤흔든 LA의 밤…트럼프·머스크 대립 속 균열→한 도시의 운명은 어디로
도시의 피로와 불안은 결국 거리 위에 고스란히 쏟아졌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로스앤젤레스에 급작스레 들이닥친 최루탄 연기와 격렬한 시위 현장을 카메라로 좇으며, 권력과 시민, 각기 다른 운명이 스며 있는 밤을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어둠을 가르는 폭죽, 고무탄, 그리고 분노에 찬 함성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도시가 견딜 수 있는 경계와 한계를 끝없이 밀어내는 신호였다.
모든 시작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에서 비롯됐다. 순식간에 44명이 체포되면서 LA는 두려움과 분노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국가의 강제력과 시민의 저항이 부딪칠 때마다 무거운 긴장감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시위대가 차지한 고속도로 위에는 멈춘 시간과 아슬아슬한 불안이 흘렀다. 시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항의했고, 경찰은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으로 대응했다. 대통령 트럼프가 방위군을 동원하고 해병대까지 투입한 선택은 도시를 더욱 날 선 경계로 몰아넣었다. 각기 다른 얼굴의 시민과 국가 권력은, 흔들리는 LA의 밤을 더욱 깊고 복잡하게 만들었다.

다른 한편, 권력의 최전선도 요동쳤다.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수장 임기 종료와 뒤이어 펼쳐진 온라인 설전은 마치 고요한 시계추처럼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머스크가 트럼프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면서, 기존의 굳건했던 조율과 동반자 관계는 삽시간 균열을 드러냈다. 맞불을 놓듯 트럼프 역시 머스크를 강하게 비난했고, 단 한순간에 두 중심 인물 사이의 믿음은 조각났다. 이 대립의 배경에는 트럼프의 감세 법안과 머스크의 반발이 있었다. 시민 부담과 사회적 격차가 더욱 커지는 정책을 놓고, 두 사람은 굽힐 수 없는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갈등은 머스크의 자진 철회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미국 사회 전반에 메아리처럼 퍼지고 있다. 거리의 시위, 정책 대립, 그리고 권력의 균열 그 모든 순간이 미국이 마주하는 현실이고, 도시가 살아내는 오늘이었다.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 오건영 팀장, 정대진 교수가 특별 출연한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07회에서는 흔들리는 LA의 사회 현장과 사회적 균열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그 실체와 의미를 심도 있게 추적한다. 미국 LA의 균열된 거리와 권력의 대립, 그리고 그 속에 놓인 이민자와 시민의 삶, 이 모든 이야기는 6월 14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 1TV 생방송을 통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