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병대 ‘탈리스만 세이버’ 향해 집결”→19개국 전력 집중, 한반도 넘어선 국제 연합 움직임
성대한 물길을 따라 대한민국 해군과 해병대가 진해 군항을 떠났다. 호주 북동부에 펼쳐질 다자 연합훈련 ‘탈리스만 세이버’ 참가를 위해 820여 명의 장병이 각자의 임무 아래 결전을 준비한다. 푸른 파도를 가르며 향하는 이들은 대형수송함 마라도함과 구축함 왕건함, 해상작전헬기 링스, 고속상륙정,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K9 자주포,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다연장로켓 천무까지 동원한 다양한 전력을 선보인다.
‘탈리스만 세이버’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호주 합동군사령부가 공동 주관하는 최대 규모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2025년 한미호주를 중심으로 영국, 일본 등 19개국에서 참가하며, 약 3만 명이라는 대규모 병력과 30여 척의 함정, 70여 대의 항공전력이 집결한다. 해군은 2021년 최초 참가 이후 협력의 폭을 확장해왔고, 2023년부터 해병대와 함께 역내 연합작전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번 훈련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대원 20여 명이 처음으로 합류한다. 상륙뿐 아니라 초국적 위기 대응, 인도적 작전의 전술적 연계를 모색하는 흐름에서, 대한민국의 다각적 안보역량 강화와 동맹·우방국과의 합동작전에 대한 파급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조성국 해군 제53상륙전대장은 “지금까지 연마해 온 작전 수행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대한민국 해군·해병대의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밝히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훈련을 기점으로 한반도 안보를 넘어선 국제 안보질서 내에서 한국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군사외교와 국방 역량에 관한 국내외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와 군은 연합훈련 이후 대규모 전력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전 안보체계를 점검하고, 동맹협력의 심화를 위한 추가 군사 교류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