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이선빈, 좌절 끝 떡볶이 미소→단 한 번 솟은 ‘J커브’가 남긴 여운
촉촉이 젖은 어둠 속, 이선빈이 그려낸 정다해의 표정에는 절망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라미란의 묵직한 제안에 휘둘려 본능처럼 코인 투자를 선택한 순간, 조아람이 연기한 김지송의 고단함도 함께 켜켜이 쌓여 갔다. 바닥까지 부딪힌 마음이 고작 ‘오백 원’의 수익에도 소년 같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 순간, ‘달까지 가자’는 시청자에게 기이한 위로와 쓸쓸한 용기를 동시에 건넸다.
이번 ‘달까지 가자’ 2회는 정다해, 강은상, 김지송 ‘무난이들’이 세상의 파도 앞에서 휘청이며 애써 버티는 하루를 유쾌하게, 그리고 마음 저릿하게 담아냈다. 사회의 냉혹한 시선과 현실의 무게를 안고 있던 정다해는 어린이날 기획안 공모전에서 밤을 새워가며 희망에 매달렸으나, 끝내 좌절을 맛보며 허탈함에 거리 위를 달렸다. 라미란이 분한 강은상은 그런 정다해에게 코인 열차 탑승을 제안했고, 극한의 열등감과 무력감 끝에서 맞이한 한 줄기 변화는 예상 못 한 감정을 파도처럼 끌어올렸다. 김지송 역시 조수진의 교묘한 계략에 휘말리며 신상 구두까지 망가지는 고된 하루를 버텨냈다.

함박사와의 예기치 않은 ‘이마 박치기’ 엔딩은 각자의 고단함이 모여 또 다른 희망의 서막이 펼쳐질 것임을 예고한다. 사회의 비정함, 경제적 궁핍, 경쟁 속 고단한 세 여성의 삶은 작은 떡볶이 한 그릇에서도 묘한 감동과 연민을 자아냈다.
22일 닐슨코리아 기준 ‘달까지 가자’ 2회는 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회(2.8%)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원작 소설 팬덤과 OTT를 통한 입소문 덕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12부작으로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를 예고한 ‘달까지 가자’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며, 웨이브와 쿠팡플레이에서도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