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뷰티사업부 판매직 희망퇴직 단행”…LG생활건강, 실적 부진에 인력 구조조정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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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22일 뷰티사업부 소속 판매판촉직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처음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면세점과 백화점 등 전통 유통 채널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판매판촉직(BA·BC·ES) 중 만 35세 이상, 199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하며, 재직자와 휴직자 모두 포함된다. 회사는 10월 20일부터 3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11월 3일부터 7일까지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 이어 11월 10일부터 20일까지 퇴직 절차를 진행하고, 21일 최종 퇴직이 처리될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급 20개월치와 함께 별도 추가 지원금 및 중·고·대학생 자녀 교육비가 지급된다. 중학생은 500만 원, 고등학생은 700만 원, 대학생은 최대 4학기까지 학자금이 지원된다.

출처=LG생활건강
출처=LG생활건강

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온라인몰 확장에 힘입어 전통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역할이 축소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의 유통 구조 재편과 인력 효율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회사 관계자는 “유통 환경 변화에 맞춰 인력 전략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경쟁 심화와 소비 둔화로 LG생활건강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줄은 4,590억 원에 그쳤고, 올해 2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65.4% 감소했다. 이에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하는 등 조직 쇄신 행보도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임직원 구조조정이 향후 LG생활건강의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단기 내 현장 영업력 약화와 고용 불안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평가한다. 최근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서도 유사한 희망퇴직 사례가 꾸준히 나타났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이번 희망퇴직은 뷰티사업부 첫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에서 비슷한 형태의 희망퇴직이 시행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구조조정 효과와 실적반등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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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희망퇴직#뷰티사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