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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철의 외로움, 이건주 심장에 스며들다”…‘아빠하고 나하고’ 형제의 눈물→깊어진 재회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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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철의 외로움, 이건주 심장에 스며들다”…‘아빠하고 나하고’ 형제의 눈물→깊어진 재회의 울림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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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건네받은 사진 한 장에 담긴 시간을 바라보던 이건주와 이건철은 잊고 싶었던 외로움과 소망을 마주하며 첫 아침을 조용히 열었다. 프랑스에 입양돼 낯선 환경에서 홀로 자라야 했던 이건철, 그리고 그런 동생의 마음을 미처 알지 못했던 이건주의 눈빛 속에 형제애의 깊은 온도가 퍼졌다. 쓸쓸함을 드러낸 이건철의 고백과 이를 받아든 이건주의 진지한 반응은 침묵 속에서도 벅차게 이어졌다.

 

아늑한 벽난로 곁, 두 형제 앞에 놓인 가족사진은 묵묵한 증인처럼 자리했다. 이건주는 동생의 어린 시절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자라온 환경에 대해 조심스레 물었다. 프랑스 양부모가 떠올린 밝은 추억과 달리 이건철은 사춘기의 시련, 그리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닥쳐온 차별과 편견을 덤덤하게 전했다. 아이들의 놀림뿐 아니라 어른의 시선마저 견디며 살아온 이건철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애써 눌러온 상처마저 고요히 드러냈다.

“동생의 외로움…이건주·이건철, ‘아빠하고 나하고’ 자리에서 터진 깊은 눈물→가족의 회복을 그리다
“동생의 외로움…이건주·이건철, ‘아빠하고 나하고’ 자리에서 터진 깊은 눈물→가족의 회복을 그리다

이건주는 차오르는 분노와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몰래 견뎌왔을 동생의 아픔 앞에 “왜 그런 식으로… 그런 사람은 어른이라 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늘 의젓하게 “괜찮다”고 답하던 동생의 겉모습 너머, 누구보다 외로웠던 진심을 헤아린 순간 두 사람의 대화는 더욱 진해졌다. “힘든 시기 서로 함께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한마디와 함께, 서로 다른 도시와 문화를 살아온 형제는 늦은 이해와 아쉬움을 조용히 나눴다.

 

언제나 곁에 있다는 약속 없이 홀로 견뎠던 시간들이 불현듯 되살아났고, 이건철은 “형과 쭉 함께 자라면서 의지했다면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형제가 오랜만에 맞이한 가족의 공간에서, 벽난로 곁에 놓인 사진 한 컷은 말 없는 자리에서 조용히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됐다.

 

짧은 대화이지만 울림은 길게 남았다. 세상을 다 품은 듯한 한마디, 그리고 붉어진 눈시울 사이로 흐르던 형제의 속마음은 가족의 진짜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상처를 딛고 진심으로 서로를 바라본 이건주와 이건철의 선택이 앞으로 펼쳐낼 가족의 서사에 기대가 쏠린다.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재회와 감동적인 순간은 17일 오후 10시에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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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철#이건주#아빠하고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