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스타트업, 구글과 동반 성장”…창구 지원→글로벌 시장 확장 가속
한국 AI 스타트업들이 구글의 ‘창구’ 지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겸비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급변하는 IT·바이오 시장에서 산업적 파급력과 사회적 가치 모두를 겨냥한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테크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미국·일본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전을 선언했다. 국내외 시장 환경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가운데, AI와 디지털 헬스 분야 혁신 기업군의 약진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금번 선정된 잼잼테라퓨틱스, 무니스, 아이클로 등 주요 AI 스타트업 3사는 2024년 구글 ‘창구’ 7기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 ‘창구’는 IT·바이오 기반의 모바일 앱 및 게임 개발사를 발굴하고 성장 단계별로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민관 협력 창업 지원 사업이다. 2019년 첫 시행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660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총 투자유치 1772억원, 특히 2023년 100개사 기준 매출 60%, 수출 130% 성장이라는 괄목할 성과를 기록했다(구글·중소벤처기업부 자료).

올해 스타트업 선정 비중의 46%가 AI 솔루션 관련 기업이라는 점은, 국내외 AI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잼잼테라퓨틱스는 AI 동작 인식 기반 자폐 스펙트럼 아동용 맞춤형 재활 게임 ‘잼잼400’ 등을 선보이며, 임상 데이터와 글로벌 학회 발표를 바탕으로 미국·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니스는 AI 뇌과학 수면 앱 ‘나이틀리’로 수면 패턴 분석과 생체 리듬 최적화를 실현, 일본 마켓에서 건강 카테고리 8위를 차지할 만큼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다. 아이클로는 스마트폰 기반 AI 구강검진 솔루션 ‘홈덴’으로 국내 의료 취약계층 접근성을 높였고, 의료보험 비적용 미국 시장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세 스타트업 대표는 실리콘밸리 네트워킹, 현지 파트너십, 플랫폼 광고 협업 등, 구글 생태계와 연결된 다양한 글로벌 안착 전략을 밝혔다.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는 “임상과 미국 현지 발표를 준비 중이며, 구글 ‘창구’를 계기로 실리콘밸리와의 접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서현 무니스 대표는 “미국 수면 앱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구글 광고팀과 협업해 차별화된 노출을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김준배 아이클로 대표는 “영어 앱 개발 등 미국 시장에 특화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의료 AI의 확산과 사업성을 동시에 도모하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창구’ 참여 스타트업의 성과 요인으로는 사회적 가치 문제해결, 기술 혁신, 구글 조직과의 협업 가능성 등이 꼽혔다. 케런 티오 구글 아태 부사장은, “AI를 기반으로 인간 중심 솔루션을 창출하는 기업의 선봉에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면서, 앱·게임 생태계의 미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와 플랫폼 협업을 통한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한국 IT·바이오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