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들, 권력의 단면 파헤치다”…나경원·조응천·진중권, 의회 독주에 멈춤 없는 반격→진실 공방 긴장 고조
여유로운 농담이 오가던 토론장은 어느새 무거운 정적 속에 휩싸였다. TV CHOSUN의 시사 토크쇼 ‘강적들’에서 나경원, 조응천, 진중권이 마주 앉자, 정치권을 삼키는 긴장과 분열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깊어진 것이다. 다양한 패널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해석들은 같은 논쟁 안에서도 저마다의 결로 번져가며, 보는 이의 생각마저 고요하게 흔들어 놓았다.
최근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권의 사퇴 압박이 정국을 뒤덮으며, 나경원 의원은 “면책 특권 뒤에 숨어 국회의원들이 온갖 거짓말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꼬리를 무는 의혹에 국정조사를 거론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그의 발언은 여권의 집요한 행보에 날을 세웠다. 이에 김규완 전 논설실장은 “대통령의 권력에는 서열이 있다”는 발언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사법부에 닿는 집권세력의 영향력과 압박의 뉘앙스를 짚었다. 반면, 조응천 전 의원은 박주민 의원의 사례를 대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문제점을 돌아봐야 한다”고 맞섰다. 국회의 과도한 개입 역시 합리성을 상실하지 않았는지 날카롭게 되묻는 그의 태도에 시선이 쏠렸다.

법사위 간사 선임 문제에서는 진중권 교수가 다시 한번 논의를 이끌었다. 나경원 의원의 선임 부결을 “강성 지지층 개딸의 영향력”이라고 분석하며, 이제는 야당 내부에서조차 기존 구도를 뛰어넘는 힘의 흐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진중권 교수는 “나경원 의원이 하나의 게임 캐릭터처럼 설정돼 전례 없는 대치가 벌어지는 중”이라며, 정치 구도의 변화에 새로운 시선을 덧붙였다.
이어, 여당이 위헌 논란 속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발의한 데 대한 논의에서도 각 패널의 입장이 대비를 이뤘다. 김형주 교수는 “집권세력이었던 국민의힘에서 계엄 논란이 있었으나, 이제는 민주당까지 위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민주주의 후퇴를 심각하게 우려했다. 진중권 교수는 “입법부가 사법부 위라는 풍조는 과거 인민민주주의 발상”이라고 일침을 놓으며 신념을 드러냈다.
장외투쟁의 해석에서도 온도가 달랐다. 김형주 교수는 “사전 선거 운동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고, 김규완 전 논설실장은 “장동혁 체제의 진짜 시험대”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종교계에 손을 내민 장동혁 대표에 대해 조응천 전 의원이 “요단강을 건너지 말고 계엄의 강을 건너라”고 던진 조언은 묵직한 여운을 전했다.
‘강적들’은 입법부와 사법부의 권한 다툼, 여야의 치열한 갈등, 그리고 정치적 변화의 물결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시사 토크의 새로운 깊이를 더했다. 오늘 밤 9시에 방송되는 ‘강적들’에서 각 패널의 논쟁과 진실 공방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