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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여진…유심 320만 교체”→시장 신뢰 회복 과제 부상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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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중대한 보안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전례 없는 규모의 유심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해킹 사고 이후 320만명을 넘어선 고객들의 유심 교체와 17만명의 유심 재설정 가입이 속속 이루어지면서, 정보보안 위기 극복과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양대 과제를 안겨줬다. 19일부터 하루 30만건 이상 유심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하루 최대치로 36만명이 교체됐다는 점은 현장의 긴박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SK텔레콤은 이날 삼화타워에서 긴급 브리핑을 실시하며, 유심 교체 누적 인원이 323만명에 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심 재설정은 보안 인증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일부 수정해 기존 유심 교체와 동일한 보안 효과를 주는 방식으로, 이미 누적 17만건이 완료됐다. 잔여 예약자는 567만명까지 줄었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는 지난 3일간 도서벽지 29개소에서 5300여 건을 처리했다. 이는 지역적 보안 불평등 해소와 현장 대응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아직 220만명의 고객에게 교체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금주 안에는 예약자 전체를 대상으로 안내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사태를 계기로 통신사 정보보안 역량의 질적 전환과 체계적 위기 대응 매뉴얼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가속과 취약 계층 지원 정책이 한층 강화된 보안 트렌드를 주도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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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유심교체#정보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