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소다, 탈색의 비극적 순간”…머리카락 사라진 무대 뒤 눈물→포기 없는 투혼
새벽이 살포시 내려앉은 방 안, DJ소다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침묵을 깨웠다. 함부로 놓아버릴 수 없는 상실과 마음껏 위로받을 수 없는 투혼이 그 자리에서 편지처럼 전해졌다. 금발 머리를 떠올릴 때마다 부풀던 기대와 설렘은 탈색 시술 직후 산산이 흩어졌고, 팬들과 세상 앞에서 꾹꾹 눌러온 마음은 조심스레 용기의 언어로 번져갔다.
DJ소다는 직접 밝힌 장문의 글을 통해 머리카락이 녹아내린 사고의 전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금발로 변신하려던 순간, 뒤통수와 옆머리 전체가 삭발이 된 채 남아 충격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머리카락 한 줌씩 떨어지는 밤마다 DJ소다는 불현듯 찾아드는 고통과 수치심, 그리고 공연장과 행사장마다 마주친 시선에 설명할 수 없는 무게를 느꼈다. 평소 애써 가꿔온 건강한 모발이었기에 상심은 더 깊었고, 한 번도 맞닥뜨려보지 못한 현실 앞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다.

공개의 이유를 묻는 수많은 궁금증 사이, DJ소다는 팬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조심스레 ‘앞으로 보게 될 나의 변화’를 예고하며 미안함이 묻어난 사과의 말을 전했고, “포기하지 않고 예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의지를 남겼다. 억지로 애써 웃어보이려다가도 고개를 떨군 모습 뒤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의학적 치료와 가발, 증모술 등 여러 방법에도 힘에 부친 채 아직은 풍성하지 못한 머리카락으로 살아가지만, DJ소다는 흐려진 거울 앞에서 누구보다 분명한 다짐을 새긴다.
무대 위에서 오롯이 빛나던 DJ소다, 치명적 사고 이후 처음으로 털어놓은 상처는 이내 팬들을 위한 조언으로 번졌다. “탈색은 반드시 검증된 전문가에게 시술받으라”는 당부에는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과 슬픔이 묻어난다. 무대와 객석, SNS를 넘나드는 그녀의 일상은 잠시 흔들렸지만, 다시 한 번 극복과 재기의 의지로 무거운 망설임을 걷어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태국 송끄란 S2O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선 DJ소다는, 예기치 못한 사고 앞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머리카락이 남긴 흉터 너머에 새로운 무대가 기다리고 있고, 아픔이 치유가 돼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은 여전히 이어질 예정이다. DJ소다가 다시 음악과 무대로 돌아설 그릇된 시선 너머의 용기, 눈물과 각오가 또 한 편의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