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디지털·AI 협력 장관급 첫 집결”…배경훈, 혁신·연결·안전 기반 국제공조 강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디지털·AI(인공지능) 협력을 둘러싸고 주요국 장관급 인사들이 격돌했다. 8월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 각료가 집결해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놓고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며 혁신, 연결, 안전이라는 새로운 협력 이정표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회의가 APEC 회원국 장관급 인사가 AI·디지털 분야 논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첫 공식무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경훈 장관은 개회사에서 “디지털 기술과 AI가 주도하는 거대한 전환의 물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과 AI는 도전과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회원국 정책적 노력, 국제 협력, 의미 있는 디지털 연결성 확대, 안정적인 디지털·AI 생태계 조성이 이번 논의의 핵심”이라고 밝히며 모두의 협력을 독려했다.

이번 회의에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슝지쥔 중국 산업정보화부 차관, 이마가와 타쿠오 일본 총무성 차관 등 디지털·AI 분야 선도국 대표들이 참여했다. 회의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될 2025년 APEC 정상회의와 공식 연계해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화두로, 도전과제 해결 혁신, 보편적 디지털 연결, 신뢰 기반 안전 등 세 개 세션에서 집중 논의가 이루어졌다.
첫 세션에서는 AI를 비롯한 신흥 디지털 기술로 경제 생산성과 사회적 효율성을 높일 방안, 두 번째 세션에서는 모든 시민의 디지털 전환 체감 확산, 세 번째 세션에서는 딥페이크, 허위정보 등 인공지능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됐다. 각 회원국은 자국의 정책과 혁신 사례를 공유했고, 국제 공조의 시급성도 강조됐다.
정치권에서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APEC 차원의 선언문이 마련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PEC 장관선언문은 미국, 중국 등 AI 선진국이 정책방향을 합의한 첫 결과물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구체적 사업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의 종료 전 채택될 선언문에는 역내 협력 비전이 명문화될 예정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장관회의 전후로 ‘디지털 위크’, 정보통신실무그룹 정례회의와 AI·디지털 분야 다각적 워크숍을 연이어 개최했다. 소외지역 브로드밴드 인프라 확충, 산업별 AI 적용, 전파 정책 혁신 등 포용성과 안전, 기술 발전을 위한 다층 협력 사례와 전략이 공유됐다. 5일에는 세계은행과 공동 ‘글로벌 디지털·AI 포럼’이 예정돼 있어 국제 협력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인천에서 가시화된 장관급 AI·디지털 협력 논의는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며, 한·미·중 등 주요국의 정책 공조와 새로운 국제 규범 정립 여부에 정치권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