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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 사이로 흐르는 노래”…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강진만의 가을 축제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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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갈대숲을 걷는 여행자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히 자연 감상에 머물렀던 가을 나들이지만, 지금 강진만에서는 생태체험과 예술, 지역 이야기가 어우러진 축제가 새로운 계절의 일상이 됐다.

 

강진만 생태공원을 따라 걷는 사람들은 해질 무렵 붉게 번지는 갈대와, 생태공원을 가득 메운 웃음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SNS를 보면 갈대화관 만들기와 오리타기, 줄탈출게임을 체험한 가족, 음악공연에 빠진 청춘들의 인증샷이 연이어 올라온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 안에서, 남녀노소 모두 자기만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갈대숲 산책과 생태체험부터 음악공연까지…‘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전남 강진서 열린다
갈대숲 산책과 생태체험부터 음악공연까지…‘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전남 강진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축제 프로그램 곳곳에서 묻어난다. 1,500여 종의 생물이 살아 숨 쉬는 생태의 보고 ‘강진만 생태공원’에서는 민물장어잡기, 바다유리 목걸이 만들기 등 세대를 초월하는 생태 놀이가 펼쳐진다. 국화와 동백 전시는 가을을 더욱 깊게 물들이고, 관광사진전이나 지역 예술인의 무대는 강진만만의 시간을 보여준다. 음악 콘서트와 창작 공연, 아동 대상 인형극이나 버블쇼처럼 취향에 따라 골라 누릴 거리도 풍성하다.

 

강진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인은 “갈대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생각했었는데, 자연에 예술이 스며들자 일상에 특별함이 더해진다”고 고백했다. 축제 관계자는 “친환경체험, 업사이클링 공예, AI와 엮은 가족송 만들기까지 미래세대를 위한 주제도 함께 고민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연과 예술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흐름’을 지역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뜻깊게 해석한다.

 

댓글 반응도 따뜻하다. “아이와 갈대밭을 달리다보니 나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노을과 공연이 함께하는 밤, 온 가족이 힐링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른다. 사람들 사이엔 ‘여유롭고 충만한 늦가을의 기운’에 대한 공감이 자연스럽게 퍼진다.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는 자연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삶의 쉼표와 영감이 깃드는 계절의 기호가 되고 있다. 작고 소소한 축제의 체험이지만, 여행자의 마음과 지역사회의 얼굴에는 오래 지속될 새로운 기억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함께 느끼는 오늘이, 우리의 라이프를 한결 더 생기롭게 바꿔 놓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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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춤추는갈대축제#강진만생태공원#가을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