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쿠르투아, 기적의 벼랑 끝 방어”…레알 마드리드, 수적 열세 극복→파추카전 3-1 역전승
스포츠

“쿠르투아, 기적의 벼랑 끝 방어”…레알 마드리드, 수적 열세 극복→파추카전 3-1 역전승

신유리 기자
입력

뜨거운 열기와 불안으로 뒤덮인 그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마지막까지 단결했다. 일찌감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악재에도 찬스를 놓치지 않은 공격진과, 수십 차례 위기마다 몸을 던진 골키퍼 쿠르투아의 활약이 기적처럼 맞닿았다.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마침내 조별리그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H조 2차전이 23일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멕시코의 강호 파추카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센터백 라울 아센시오가 살로몬 론돈과 접전 끝에 퇴장을 당하는 변수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더위마저 경기장을 압도한 가운데, 체력과 집중력의 한계에 맞서야 했다.

“쿠르투아 선방쇼”…레알 마드리드, 파추카전 3-1→FIFA 클럽 월드컵 첫 승
“쿠르투아 선방쇼”…레알 마드리드, 파추카전 3-1→FIFA 클럽 월드컵 첫 승

수적 우위를 얻은 파추카는 점유율과 공격 횟수를 앞세웠다. 슈팅 25개, 유효 슈팅 9개를 쏟아내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골문 앞에서 번번이 쿠르투아의 벽에 막혔다. 전반 18분, 호베르트 케네지의 단독 돌파 속 위기를 침착하게 막아섰고, 연이어 엘리아스 몬티엘의 슛마저 발끝으로 차단하는 등 경기 내내 환상적인 반사 신경을 뽐냈다.

 

공격 숫자가 줄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적은 기회에 최대한 집중했다. 전반 35분, 프란 가르시아의 센스 있는 패스에 이은 주드 벨링엄의 슛이 네트를 갈랐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곤살로 가르시아의 도움으로 아르다 굴러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25분, 브라힘 디아스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완성한 세 번째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파추카는 중원의 빈틈을 파고들며 여러 차례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35분 몬티엘의 만회골 이후에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쿠르투아의 선방과 동료들의 헌신이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지켰다.

 

경기 종료 직후 주드 벨링엄은 ‘한 명이 퇴장당한 순간에도 모두가 혼연일체 됐다. 쿠르투아의 환상적 방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쿠르투아의 이름을 연호했고, 현지 언론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집중력과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4점을 확보해 조 1위에 올랐다.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 변화가 가능하지만,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입지를 굳혔다. 한편 파추카는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클럽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온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의 결장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조직력과 수비, 그리고 결집력으로 답을 찾았다. 토너먼트 진출을 앞두고 음바페의 복귀 시점과 컨디션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조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모든 힘을 쏟을 예정이다. 탈락이 확정된 파추카 역시 마지막 한 경기에서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나설 전망이다.

 

더위와 위기를 온몸으로 견딘 이들의 이야기는 승패 너머에 머문다. 떠나며 다시 한 번 관중의 응원을 받는 골키퍼 쿠르투아의 굳은 표정,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들의 손길, 그리고 흔들림 없는 응원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는 곧 다가올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레알마드리드#쿠르투아#파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