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신약개발 플랫폼 가동”…대웅제약, AI 모델 구축 본격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이 국내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정부의 대형 국책과제에 핵심 연구기관으로 선정, 차세대 신약 개발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 사업’에 대웅제약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업계는 이번 과제가 신약 경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과제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연구·임상 모델을 구축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역이행 연구 설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는다. 역이행 연구는 실제 임상 데이터를 거꾸로 분석해 전임상 연구 설계 단계의 정확도를 높이는 혁신적 접근법이다. 이를 통해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임상 실패 확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기술적으로 대웅제약은 향후 4년간 항암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축적한 대규모 실험 데이터와 임상 정보를 AI 모델 훈련에 제공한다. 자체 연구소 생산 데이터도 통합해, 실제 신약 후보물질의 동물모델 설계 및 임상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자 한다. 기존 신약개발 방식을 단일 실험 기반에서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후보물질 탐색 속도와 성공 가능성 모두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등과 연계한 다기관 협력 체계는, 임상과 실험데이터 융합이 가능한 ICT 인프라를 활용해 AI모델의 범용성과 실제 활용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동물실험모델 자동설계, 임상결과 예측 등 차세대 연구 프로세스가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딥마인드, 인실리코메디슨 등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이 미국·중국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국내서도 대웅제약이 정부 주도 대형과제에 발빠르게 뛰어들어, 기술 경쟁력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 활용에 따라 의약품 규제절차에서 AI 기반모델이 정식 인정받기 위해서는 추가적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 등은 임상시험 단계에서 AI 예측 데이터의 활용 기준을 논의 중이며, 데이터보호와 의료윤리 기준도 동반 정비될 전망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연구 현장 주도의 AI 신약개발은 R&D 역량 도약의 전기”라며 “혁신 생태계 형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AI 신약개발 플랫폼이 실제 산업 현장에 꾸준히 정착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