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명소·맛집, AI로 추천”…네이버, APEC 맞춰 경주 관광 혁신
차세대 위치기반 서비스와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이 지역 관광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경주 고유의 문화와 특색을 경험하게 하는 ‘비로컬위크’ 캠페인을 황리단길 일대에서 진행한다. 업계는 이 같은 시도가 위치정보 플랫폼 시장 내 초국적 경쟁 격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다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활용해 경주 황리단길 내 식당, 카페, 공방 등 30여 개 현지 상점을 외국인들에게 현지화 콘텐츠로 소개한다. 지도 서비스에는 첨성대, 경주유적역사지구 등 지역 랜드마크를 3차원으로 구현한 ‘플라잉뷰 3D’ 기능이 23일부터 새롭게 도입된다. 해당 기술은 고해상도 실사 자료와 실감형 3D 렌더링 방식으로 모바일 사용자에게 실제 공간 탐색과 유사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발견’ 추천 피드가 네이버 지도 내 ‘경주’ 지역 검색 결과에 적용된다. 이 기능은 현지 인기 장소와 맛집, 카페, 액티비티 등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방문 목적별 맞춤 추천 정보를 제공해 기존 리스트업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동시에 네이버는 일부 상점에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시범 구축,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경험을 고도화하는 등 현장 연계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캠페인 기간에는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숏폼 영상 챌린지, 사용자가 네이버 지도에서 경주 골목 정보를 실시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함께 운영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관광객의 비접촉, 실시간 정보 수요 트렌드를 반영한 방식으로 현장 방문 동선 최적화와 로컬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겨냥한다.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관광지 티켓 예약·결제, 3D 실사 지도 등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네이버의 시도는 문화·관광 융합 디지털 플랫폼 영역에서 국내 기술의 실증적 우위를 선보인다는 의의를 가진다. 이미 미국 구글은 내비게이션과 번역, 여행 인공지능을 통합한 올인원 플랫폼을 강화하는 중이며, 일본·중국 플랫폼 역시 도심 관광 특화 지도 기능을 속속 확대 중이다.
정부의 외국인 관광 활성화, 지역 상권 육성 정책과 연계된 이번 캠페인은 개인정보, 위치정보 보호 이슈도 동반한다. 네이버 측은 “사용자 동의 기반 맞춤형 정보, 최소 위치 데이터 수집 원칙을 엄격히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위치·관광 정보 플랫폼의 AI·3D화는 향후 전 세계 로컬의 테크 기반 소비자 경험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며 “실제 서비스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지역관광과 IT플랫폼 융합의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