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 엔딩”…김혜자와 손석구, 영원한 이별→충격의 환생 선택에 심장이 뛰었다
따스한 공기와 눈물 어린 미소가 뒤섞인 채, 김혜자와 손석구가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순간은 화면 너머로도 깊은 울림을 안겼다. 환생이라는 낯선 문을 앞에 두고, 두 배우의 얼굴엔 오랜 세월을 건너온 인연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겼다. 사랑뿐 아니라 집착, 용서, 새 출발의 감정까지 켜켜이 쌓여있던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종영하며, 시청자들은 각기 다른 여운 속에서 명장면을 곱씹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가 된 주인공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을 다시 만나는 특별한 사후세계 이야기를 펼쳤다. 마지막 회에서 다뤄진 해숙의 환생과 한지민으로 분한 솜이의 소멸, 그리고 끝내 이별을 택하는 낙준의 결단은 인연이란 실타래가 얼마나 집요하게 인간을 붙들고 놓아주는지, 그 숙명을 되묻는 장면으로 완성됐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 솜이(한지민)의 정체가 해숙의 감정이 인격화된 사념체임이 밝혀지면서, 기억과 감정에 대한 깊은 성찰이 펼쳐졌다. 잃어버린 아들 은호(류덕환)와의 재회, 과거에 매였던 각 인물들의 상처와 성장도 극 후반부에서 드러났다. 해숙은 마지막 문 앞에 걸쳐, “당신 없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싶다”는 낙준의 고백과 함께 또 한 번의 생을 홀로 시작했다. 임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만나는 마지막 만남에선, 낙준이 “우리 함께한 날들은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었다”는 말을 덧붙이며 인연을 조용히 매듭지었다.
드라마가 전한 사후세계와 환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반복된 인연의 의미는 사랑과 부모 자식 간의 애틋함까지 관통했다. 다만 솜이의 존재 이유, 불륜처럼 비춰진 관계 구성, 주객전도 된 전개 등은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로 남았다. 특별출연으로 충분했을 캐릭터 비중, 주인공보다 길어진 조연 서사, 갑작스러운 결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반면, 자신의 삶과 인연,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에 깊이 위로받았다는 긍정의 반응도 많았다. 김혜자의 노련한 연기와 어린아이처럼 순수했던 손석구의 조화는 동화 같은 엔딩을 완성했고, 모든 인물의 서로 다른 상처와 방황이 한 줄기 따뜻함으로 엮이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뜨거운 찬반 반응 속에서도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12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8.3%를 기록하며 시청자와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후속작 ‘굿보이’는 오는 31일부터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