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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통증에 멈춘 미소”…우상혁, 하일브론 결장→무패 행진 일시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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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통증에 멈춘 미소”…우상혁, 하일브론 결장→무패 행진 일시정지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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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의 경기장 분위기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우상혁이 선수 소개 시간에 관중을 향해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 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그러나 워밍업 도중 등단한 종아리의 통증 앞에서, 그의 연속 우승 기록은 잠시 멈췄다.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던 순간이 지나고, 결국 출전 포기로 현장은 아쉬움에 잠겼다.

 

이번 하일브론 대회는 우상혁이 올 시즌 세운 7개 국제대회 전승에 도전할 기회였다. 실내와 실외 무대를 오가며 각각 뛰어넘은 기록들이 쌓인 테이블에는 2미터 31, 2미터 28, 그리고 2미터 34와 같은 수치가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경기 직전 갑작스러운 종아리 불편을 감지한 우상혁 측은, 부상 예방을 위해 신속히 기권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통증으로 불참”…우상혁, 하일브론 대회서 시즌 무패 행진 ‘일시 멈춤’ / 연합뉴스
“가벼운 통증으로 불참”…우상혁, 하일브론 대회서 시즌 무패 행진 ‘일시 멈춤’ / 연합뉴스

실제로 우상혁은 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경기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미 시즌 내내 이어진 7연속 우승, 그리고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세계선수권 기준인 2미터 33도 넘어선 그는, 자신만의 리듬을 이어가기 위해 신중함을 택했다.

 

하일브론 대회 결장으로 인해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일정에 쏠리게 됐다. 16일 폴란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29일 스위스 취리히 파이널 등 굵직한 무대들이 우상혁의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모든 결정이 컨디션을 최우선에 두고 조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혁은 무엇보다 한국 육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꿈꾸며, 남아 있는 훈련과 경기 일정을 세밀히 조정할 전망이다. 오는 9월 13일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개막을 앞두고, 남자 높이뛰기 예선과 결선이 차례로 펼쳐진다. 불참의 아쉬움 뒤로, 팬들은 새롭게 벼려진 각오에 기대를 모은다.

 

경기장 관중석에 맴돌던 박수와 무수한 시선은, 우상혁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로 남았다. 현장의 여운을 안은 채 우상혁은 자신의 최고 기록과 새로운 정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준비를 천천히 이어가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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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하일브론높이뛰기대회#세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