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1회 혈투”…LG·한화, 2-2 무승부→1위 싸움 접전
숨죽인 치열함이 강렬하게 흘러넘쳤던 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다. 정규리그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이날 경기는, 한 점 차를 두고 팽팽하게 이어진 긴장감 속에서 승부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한 번의 기회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그라운드를 압도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쉽게 기울지 않았다. LG는 5회초 최원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진루와 폭투를 거쳐 신민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한화는 임찬규에서 장현식으로 투수 교체가 이뤄진 7회말, 채은성의 안타와 대주자 이상혁의 도루, 안치홍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한화는 1사 1,3루 기회에서 황영묵이 기습 번트로 역전 득점까지 올리며 홈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그러나 LG는 침착했다.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만회해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 돌입해도 긴장감은 꺼지지 않았다. 11회말, 한화는 안치홍의 2루타와 이재원의 좌전안타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홈을 파고든 주자에게 태그아웃이 선언돼, 그토록 원했던 마침표는 허락되지 않았다.
이날 LG 류지현 감독은 인터뷰에서 “양팀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이 대단했다. 이런 경기는 우리 선수단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반면 한화 팬들은 SNS를 통해 “무승부이지만 투지에 박수를 보낸다”며 선수단에 응원을 보냈다.
2-2 무승부로 마무리된 경기로 LG는 선두 자리를 지켰고, 한화는 반 게임 차 2위에 바짝 붙었다.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6월 16일 열릴 시리즈에서 양팀은 다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리그가 한여름 열기만큼 더 뜨거워진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