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시니어투어 첫 우승”…크리스티 커, 레전즈 챔피언십 제패→8년 만의 정상 복귀
스포츠

“시니어투어 첫 우승”…크리스티 커, 레전즈 챔피언십 제패→8년 만의 정상 복귀

김서준 기자
입력

숨가쁜 경쟁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크리스티 커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감격적인 순간을 가족과 함께하며 8년 만의 우승의 의미는 더욱 깊어졌다.

 

26일 미국 유타주 세인트 조지의 코퍼 록 골프클럽에서 LPGA 레전즈 투어 레전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펼쳐졌다. 크리스티 커는 이 대회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시니어투어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니어투어 첫 우승”…크리스티 커, 레전즈 챔피언십 제패→8년 만의 정상 복귀 / 연합뉴스
“시니어투어 첫 우승”…크리스티 커, 레전즈 챔피언십 제패→8년 만의 정상 복귀 / 연합뉴스

LPGA 투어에서 통산 20승을 올린 크리스티 커는 2017년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우승 이후 약 8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우승은 시니어투어 데뷔 첫 정상이라는 뜻과, 변함없는 도전 정신을 증명한 역사로 남았다.

 

올해 47세인 크리스티 커는 1997년 LPGA 투어 데뷔 이래 2007년 US여자오픈, 2010년 LPGA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 우승을 비롯해, 굵직한 커리어를 이어왔다. 2010년에는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는 저력도 보였다.

 

최근에도 크리스티 커는 LPGA 2부투어 엡손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준비하면서 현역 의지를 되살렸다. 김효주가 우승한 LPGA 포드 챔피언십에도 출전해 여전히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우승은 남편 에릭 스티븐스의 60세 생일과 겹쳤다. 가족과 함께 골프장에 머물며 받은 축하는, 시간의 의미와 함께 우승의 달콤함을 더했다. 커는 “풀타임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실전 경험이 필요해 꾸준히 대회에 참가한다”며 “오랜만의 우승이니 만큼, 어느 무대든 우승은 쉽지 않다. 막내아들과 함께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트로피로 크리스티 커는 LPGA 시니어투어에 한 획을 그었다. 시니어 메이저 대회 등 앞으로의 무대에서도 커의 경쟁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 공식 출전 예정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오랜 투혼이 또 어떤 순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오랜 세월을 따라 쌓인 시간, 가족과 나눈 기쁨, 도전 뒤 남는 따스한 여운. LPGA 전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빛낸 크리스티 커의 시니어투어 제패는, 2025년 5월 26일 아침을 축제의 시간으로 기억하게 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크리스티커#레전즈챔피언십#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