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삼부토건 등 10여곳 압수수색”…민중기 특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강제수사 착수
정치

“삼부토건 등 10여곳 압수수색”…민중기 특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강제수사 착수

김다영 기자
입력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강제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여권 유력 인사 연루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특검은 수사 개시 이튿날부터 압수수색에 착수하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7월 3일 오전 삼부토건 본사를 포함한 10여곳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특검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삼부토건 본사와 중구 옛 사무실, 주요 피의자 자택 등에 수사인력을 투입해 PC 파일 및 각종 문건을 확보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부토건 등 회사 및 피의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번 강제수사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달 12일 임명된 이후 첫 작전으로, 특검팀이 공식 수사를 개시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압수수색 타깃은 지난해 5∼6월 해외 재건사업을 앞세워 주가를 띄운 뒤 대량 매도에 나섰던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및 피의자들이다.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은 지난해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논란에서 비롯됐다. 당시 삼부토건은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일명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급등했다. 이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시점과도 겹친다. 또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주가 급등 전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단체대화방에 남긴 정황도 포착돼 김 여사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이 거세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5∼6월 당시 재건사업 추진 관련 소식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뒤, 대규모 매도로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삼부토건 오너일가와 경영진 등 10여명을 고발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그동안 수사망에서 비켜서 있다는 정치권 비판도 이어져 왔다.

 

민중기 특검팀은 사건 기록을 지난달 27일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면밀히 분석해 왔다. 이후 김 여사에 대한 출국금지 갱신 등 수사 채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특검은 확보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주요 피의자 소환에 나설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의혹의 정점에 놓인 김건희 여사를 조기에 소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강제수사를 두고 여야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야당은 "이제야 제대로 된 수사가 시작됐다"고 평가한 반면, 여권 인사들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에 신중해야 한다"며 방어에 나선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특검의 초기 행보가 여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회는 특검 수사와 맞물린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중기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추가 강제수사를 이어가며,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빠르게 추진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강제수사가 정국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민중기특검#김건희#삼부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