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숫자에 쏠린 희비”…로또 추첨일마다 피어나는 소소한 희망
요즘 금요일 밤이면 휴대폰이나 TV 앞에 모여 로또 번호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공식 추첨 시간이 되면, 그만큼 작은 기대와 설렘이 일상 안에 스며든다. 지난 9일에도 제1184회 동행복권 로또 추첨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인증샷과 대화들이 SNS상에 빠르게 퍼졌다. 이번 1등 당첨 번호는 14, 16, 23, 25, 31, 37이었고, 보너스 번호는 42였다.
실제로 1등 당첨자는 15명, 각자 19억 원이 넘는 당첨금이 돌아갔다. 자동 선택 당첨자가 10명, 수동으로 직접 고른 행운의 주인공은 5명이었다. 서울, 경기, 충남, 경북, 경남 등 곳곳의 판매점 이름도 함께 공개되며 '명당'을 찾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보통 2등은 95명(각 5,028만 원), 3등은 3,115명(153만 원대) 등 작은 금액이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당첨의 기쁨을 나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매년 꾸준히 로또 구매 인구가 유지되고 있으며, 소액 당첨이더라도 소소한 즐거움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무엇보다 ‘자동’과 ‘수동’ 중 자신만의 방식대로 선택하는 과정, 그리고 그 번호가 불리는 순간의 짜릿함에서 대부분은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난다. 전문가들은 “로또 구입은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 희망을 꿈꾸는 현대인의 하나의 놀이이자 스트레스 해소 방식”이라 표현했다.
실제로 기자가 가까운 복권방을 직접 찾았더니, 20, 30대 젊은 커플부터 50대 중년 부부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딱 이 돈만, 재미로 하는 거죠. 혹시 몰라서요.”라며 평소보다 두 장을 구매했다는 한 시민은 “작은 휴식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매주 같은 번호로 5년째, 번호 체크하는 그 짧은 감정이 좋다”는 글이 소개되기도 했다.
당첨금의 크기와는 별개로, 로또 한 장이 안겨주는 감정은 각자 다르다. 누군가에겐 오래된 빚을 갚는 상상을, 또 누군가에겐 함께 번호를 맞춰보는 소소한 즐거움을 안긴다. “내가 당첨된다면”이라는 가정만으로도 잠시 현실을 잊게 하는 맛, 어쩌면 그게 수많은 사람들이 매주 로또 용지를 손에 쥐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일지도 모른다.
작고 사소한 습관이지만, 우리가 꿈꾸는 방향과 희망의 크기가 때로는 로또처럼 ‘한순간’에 달라질 수도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