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암호화폐 ETF 승인 또 유보”…기관 자금 유입 답보→4분기 결론 향한 시장 긴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5년 5월 만개한 봄날, 또 한 번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의 운명을 앞으로 미뤘다. 이른 아침부터 뉴욕 월가의 신호등이 서로 엇갈리고, 투자자들의 심장도 규제기관의 결정 한 줄에 맞추어 불안하게 뛴다. 리플 XRP와 라이트코인, 그리고 다양한 암호자산을 아우르는 ETF 심사 연기는, 미래 테크놀로지와 금융의 중첩 지점에서 또 한 번 신중함을 선택한 순간이었다.
SEC는 공식적으로 비트와이즈 XRP ETF, 코인셰어스 XRP·라이트코인 ETF,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 등 주요 암호화폐 상품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각 상품의 인가 여부에 앞서, 기관은 해당 거래소 상장 및 거래 규칙 변경에 관한 대중 의견 청취 절차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일부 ETF가 단순한 현금 결제 방식이 아닌, ‘현물 기반 인카인드(in-kind) 거래’ 체계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제도적 검토에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하고 있음은 자명하다. 여기에 캐너리 스테이킹 TRX ETF 신규 신청 건도 공식화되며, 결정의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 곳곳에는 잔잔한 불안이 퍼졌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시점을 애타게 기다려 왔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는 “SEC가 빠른 결정을 내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현실적인 일정은 올해 4분기 초가 될 것”이라 전했다. 현장의 목소리는 투자시장 앞으로 펼쳐질 시계가 더욱 안개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고 토로한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태도 속에, 미국 국채와 증권 시장의 자금 흐름이 점차 둔화된다는 또 다른 시계열이 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전통 자산에서 이탈한 유동성이 암호화폐 ETF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규제 기관의 말은 아직 신중하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탐색이 계속되고, 투자자들은 희망과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다시 맞추고 있다.
동시에, 미국 의회와 행정부의 움직임은 미묘한 기류를 불어넣는다. 의회는 ‘GENIUS 법안’ 추진을 통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명확성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 흐름이 기관투자자 진입장벽을 낮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의 발언은 정책적 방향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치며, 금융 대혁신의 서막에 또 하나의 전제를 남긴다.
국제사회와 한국 시장 역시 미국 SEC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암호화폐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자본 움직임의 결절점에서, 월가의 새벽과 워싱턴의 기류가 만들어낼 파문은 여전한 긴장 속에 기다림과 기대, 그리고 미묘한 두려움 그 사이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