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6월 20일, 장마선 중부·남부를 감싼다”…기상청, 집중호우 경고→정체전선·저기압 변수 주목
사회

“6월 20일, 장마선 중부·남부를 감싼다”…기상청, 집중호우 경고→정체전선·저기압 변수 주목

장서준 기자
입력

기상 변화의 흐름은 종종 예고 없이 일상을 뒤흔든다. 올해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장마는 6월 20일을 전후해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장마를 앞당긴 원인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함께 중국 남부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 그리고 정체전선의 자리 잡음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19일 늦은 오후부터 중부지방과 전북 지역에서 먼저 장맛비가 시작되고, 20일부터 전국적으로 강수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장마는 평년 중부지방 시작일인 6월 25일보다 닷새, 남부지방 기준으로 사흘 정도 앞서 시작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기상 상황과 강수 실황 분석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점은 정체전선과 더불어 중규모 저기압이 동시에 형성돼 호우특보가 발표될 만큼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중규모 저기압이란 수명이 짧고 규모도 작은 기압 시스템을 의미한다. 대개 수평 10㎞에서 1천㎞, 수직으로는 10㎞ 내외의 범위에서 10시간 이내 급격히 발달한 뒤 사라진다. 급격하고 불규칙한 움직임 탓에 수치예보모델이 이를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할 수 있어 당국과 시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6월 16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환경미화원이 폭우 속 인도를 청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월 16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환경미화원이 폭우 속 인도를 청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규모 저기압은 하층의 빠른 바람길인 ‘하층제트’를 강화시켜 수증기와 열을 공급한다. 이로 인해 대기 상태가 불안정해지며 시간당 수십 밀리미터에서 10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호우와 천둥, 번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장마 기간에도 이와 유사한 저기압이 16차례 이상 출현해 극단적인 지역별 강수량 편차를 기록했다.

 

특히 20일과 21일 사이에는 좁은 구역에 집중적 강수가 포함된 호우특보 발령이 예상된다. 장맛비를 몰고 오는 정체전선의 비구름대는 주로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폭이 좁아, 같은 시·군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이어 22일부터 24일에는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이후 다시 정체전선이 북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기압계 흐름의 변덕성이 크기에 장기 예측에 다소 한계가 있다.

 

기상청은 중규모 저기압 발달 등 각종 변수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예보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습적인 국지성 폭우에 대비해 배수시설 정비, 교통 안전, 농작물 피해 예방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장마의 문턱에 선 국민들의 일상 역시 작은 변화에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기상청#정체전선#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