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라이트, 평균 사용시간 1위”…보상 구조로 SNS 시장 지형 흔든다
틱톡 라이트가 한국 SNS 시장에서 사용시간 1위에 오르면서, 보상형 SNS 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2025년 8월 주요 SNS 앱 월간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자료에 따르면, 틱톡 라이트 사용자는 한 달 평균 18시간 57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인스타그램(18시간 1분), 그리고 본가에 해당하는 틱톡(17시간 41분)을 모두 앞섰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SNS 시장 가치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틱톡 라이트는 틱톡의 저사양 버전으로, 2023년 10월 한국에 출시됐다. 앱 용량을 줄여 저장 공간의 부담을 줄였고, 친구 초대나 영상 시청만 해도 포인트가 적립되는 보상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용자는 현금화나 기프티콘 등으로 포인트를 즉시 교환할 수 있어, ‘앱테크’(앱+재테크) 트렌드와 맞물리며 급속도로 확산했다. 실제로 2024년 5월 기준 설치 건수는 약 213만 건에 달하며, 해당 시점에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앱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같은 ‘사용자 참여 보상’ 모델은 기존 SNS의 핵심 경쟁 전략과 차별화된다.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은 콘텐츠 추천, 커뮤니케이션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 왔다. 이에 비해 틱톡 라이트는 직접적인 보상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의 일상적 체류시간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결과는 기존 SNS 플랫폼이 이끌던 시장 판도에 새로운 도전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다만,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부문에서는 여전히 전통 강자인 카카오톡이 4819만 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은 2741만 명, 밴드는 1708만 명을 기록했다. 틱톡 라이트가 사용시간 면에서 우위를 확보했으나, 전체 사용자 저변 확대 경쟁에서는 아직 차이가 크다.
아직까지 앱 내 포인트 보상에 대한 정책이나 법률상 규제 이슈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추후 제도 개선 여부가 향후 성장세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보상형 SNS의 부상에 따라 ‘체류시간’ 중심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보상구조가 SNS 시장 표준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규제 이슈가 어떤 식으로 현실화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