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저 후 어깨 통증 방치”…회전근개 파열 위험 증가
여름철 수상 레저스포츠 인기가 높아지면서 부상 위험성이 주목된다. 강이나 바다에서 즐기는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서핑 등은 예기치 않은 근골격계 손상과 관절 부상의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체 해양사고 3255건 중 수상 레저 기구 사고가 607건(17.9%)에 달했고, 수상스키와 서핑으로 인한 부상은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수상 운동의 특성상 불안정한 자세와 높은 속도가 반복되면서 근육과 인대에 순간적으로 큰 힘이 가해진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섭 원장은 “물 위에서 자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집중된다. 충격으로 인한 회전근개 손상과 무릎 십자인대·반월상연골 부상 빈도가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며 운동을 돕는 4개의 힘줄 조직으로, 이 부위가 다치면 팔을 들어올릴 때 극심한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수상스키·웨이크보드처럼 팔과 어깨에 힘을 집중시켜 줄을 잡아당기는 동작은 회전근개 부상의 위험 인자다. 서핑 역시 패들링 동작이 반복되면서 어깨 근육·힘줄의 피로와 염증, 심할 경우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릎 역시 비틀림에 의한 십자인대 및 반월상연골 손상이 흔하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뼈 사이의 섬유질 연골로 내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초기 부상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상해 예방에는 무엇보다 준비운동과 운동 강도 조절이 중요하다. 빠른 일일 강습 과정에서 무리하게 기술을 시도하거나, 개인기량을 넘는 파도를 선택하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적합한 복장과 장비 착용, 자신의 수준에 맞는 종목 선택, 충분한 스트레칭, 사고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지식 확보”를 강조한다.
특히 어깨 스트레칭 및 회전근개 강화 운동, 보드 위에서의 균형과 하체 코어 근육 사용 연습, 부상 발생 시 얼음찜질·부종 관리 등도 필수적이다. 응급 증세가 2~3일 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과 열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관절 혹은 힘줄 파열 등 중증 손상이 의심되므로 의료기관 진료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상레저의 높은 접근성과 장비 발전으로 인한 이용자 확산에 따라 근골격계 상해 예방이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관련 안전교육, 장비 표준화, 부상 데이터 분석 등 예방체계 고도화가 ‘안전한 레저생태계’ 조성의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