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연내 300포인트 하락 전망”…국제금융센터, 증시 고평가·정책 불확실성에 조정 신호 확대
미국 S&P 500 지수가 올해 말까지 300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10월 3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통해 제기됐다. 최근 미국 증시가 연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성장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흐름이 기업 이익 증가세와 고평가 우려가 맞물려 있는 만큼, 투자심리의 과열 국면과 성장 모멘텀 약화에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19개 주요 투자기관이 제시한 올해 연말 S&P 500 평균 전망치는 6,538.16으로 집계됐다. 6월 28일 종가인 6,890.89와 비교할 때 30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우진 책임연구원, 고재우 연구원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 증대, 미·중 갈등 재점화 등 위험 요인이 증시 고평가와 맞물리고 있다”며 “투자기관 다수도 추가 상승에는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투자심리 과열 지표인 ‘레프코비치 지수’는 최근 0.71까지 치솟아 과열 임계치(0.38)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빅테크(M7)’ 기업의 실적 견인에도 불구, 이들에 대한 쏠림 심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시장의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S&P 500 전체 시가총액에서 M7의 비중(32.6%) 고증을 금융시장 잠재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S&P 500 소속 비(非)금융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17.5%)과 M7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71.8%)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됐으나, 미국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시장 의견이 교차한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생산성 확대와 비기술주 실적개선에 따른 낙관론, 그리고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신중론이 함께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국제금융센터는 주가매출액비율(PSR)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가 최근 10년 새 최고치에 근접했고, 옵션시장 왜도지수도 150을 넘어서는 등 조정 신호가 포착된다고 지적했다. 왜도지수는 2017년 이래 다섯 차례 조정 국면마다 150선을 넘겼고, 올해 6월에도 156.6, 이후 10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미국 고용·소비심리의 약화와 최근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의 선반영 등도 중장기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중국 간 기술·안보 갈등까지 이어질 경우, 시장 기대가 실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제기됐다.
향후 미국 증시와 글로벌 시장 방향성은 고용·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와 미·중 협상,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미국 증시의 수급과 심리, 대외 리스크 등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