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의 전율”…한유섬, SSG 극적 승리→홈 팬 함성 폭발
야구장의 긴장감은 한여름 저녁처럼 무겁고도 짜릿했다. 한유섬의 방망이가 마지막 순간을 갈랐을 때,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일렁이는 환호성으로 메아리쳤다. 2만3천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부는 9회말까지 팽팽하게 이어졌고, 단 하나의 안타로 계절의 흐름이 바뀌는 듯한 감동이 밀려왔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은 24일 저녁, 치열한 공방 끝에 SSG가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 LG가 2회 2점 선취점으로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SSG는 5회 최정의 시즌 8호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5회에는 LG 오스틴 딘이 시즌 15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팽팽하게 맞섰고, 양 팀의 집중력은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숨 막히는 접전은 6회 SSG 고명준의 솔로포로 다시 동요했다. 그러나 LG 박해민은 8회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고, 모두가 손에 땀을 쥔 채 9회말을 기다렸다. 9회말, 박성한이 2루타로 불씨를 살리고, 이어 최정의 고의 4구, 그리고 한유섬이 좌익수 김현수를 넘기는 타구로 끝내기 안타를 만들며 희비는 갈렸다. 좌익수 글러브를 스치고 떨어진 타구에는 LG 수비진의 아쉬움이 스며 있었다.
경기 후 한유섬은 팬들의 함성에 힘입어 이 승리가 가능했다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것에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날 SSG랜더스필드는 시즌 7회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홈 팬들의 열정이 그라운드 전체를 뒤덮었다. 승부의 기로에서 보여준 집중과 에너지가 지친 팀에 진한 용기를 불어넣었다.
SSG는 이 승리로 2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성적 25승 24패 1무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LG는 32승 18패 1무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경기 말미 실책성 수비로 인해 값진 승점을 내주었다. 앞으로 SSG는 NC 다이노스와 연달아 맞붙으며 분위기 반전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붉게 물든 저녁, 한 번의 스윙이 만들어낸 긴장과 환희, 팬들의 숨결이 아직도 그라운드에 아로새겨져 있다. 감정의 파도가 잦아든 자리에서 야구는 늘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했다. SSG와 LG의 맞대결은 5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러졌고, 야구장의 온기가 그날밤만은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