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상승장 견인”…미국 뉴욕증시, 정부 셧다운 우려 속 기술주 랠리
현지시각으로 29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며 주요 지수가 이틀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셧다운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상원의 임시지출법안 표결이 예고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관망세와 동시에 선택적 위험선호로 AI·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쏟아냈다.
이날 S&P500은 0.26%, 나스닥종합지수는 0.48%, 다우지수는 0.15% 각각 상승했다. 나스닥100 역시 0.44% 강세를 기록, 기술주와 성장주가 전체 시장의 방향을 이끌었다. 2%대 급등한 엔비디아를 비롯,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도 오름세를 보이며, AI와 관련된 설비투자 기대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오픈AI가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어 챗GPT 내 결제 기능을 선보인 점, 그리고 바클레이즈 등이 AI 투자 확장에 무게를 실은 분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한번 달아올랐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중 급등세를 대부분 내주며 소폭 강세에 그쳤고, VIX(변동성지수)는 16.12로 상승해 변동성 확대 신호가 커졌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30/1759185224435_260235548.jpg)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 하락이 에너지 섹터를 압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종전 합의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 폭락하면서 셰브런·엑슨모빌 등 에너지 대형주가 2% 이상 하락했다. 이에 비해 기술, 소비, 헬스케어 등은 재차 플러스로 반전했다. 정책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소폭 개선돼 기술주는 디스카운트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9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공백에 따른 해석 리스크가 남아 있다.
한국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에게도 변화 흐름이 감지됐다. 원·달러 환율은 1,400.5원으로 하락, 달러 약세와 외화자산 평가이익을 부추겼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9월 26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액 총액은 159조 5,666억원으로 전일 대비 2조 836억원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가 하루 만에 1조 3,852억원, 엔비디아는 917억원 늘며 보유액 증가 상위를 기록했다. 테마형 레버리지 ETF와 빅테크·AI 관련 상품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다만 애플·알파벳 등 일부 메가캡은 보관금액 감소 및 주가 하락을 보이며 차별화가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미국 주식 보관총액은 1월 159조에서 9월 215조원을 돌파,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집계 기준상 당일 주가와 완벽하게 일치하진 않으나, 테슬라·엔비디아·AI·전기차 중심의 구조적 성장주 신뢰가 견고함을 보여준다. 최근 한달간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주가는 강세를, 애플은 규제 및 매출 우려로 약세를 보였고, 환율 하락이 단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주요 매체도 미국 기술주 랠리와 AI 모멘텀 지속에 주목했다. 바클레이즈는 “AI 설비투자 둔화 조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고, CNBC·CNBC 등은 기술 레버리지와 위험선호의 강화 흐름을 조명했다. 동시에 옵션시장 변동성 확대와 에너지 등 경기민감업종의 약세로, 스타일 분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셧다운이 단기적으로는 지표 공백을 부르고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지만, AI·플랫폼 중심 대형 기술주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은 현재로선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셧다운 처리와 경기지표 발표, 3분기 실적 시즌에서의 가이던스가 단기 시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뉴욕증시 흐름과 서학개미 투자 확대 양상이 미중 기술패권, 글로벌 성장주 투자 트렌드 등에 어떤 변화를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