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그의 결말은 멈추지 않는다”…안효섭·이민호, 환상 호흡→관객 마음 흔든 팀플레이
안효섭, 이민호가 펼쳐낸 ‘전지적 독자 시점’의 세상은 시작부터 빛났지만, 예측을 벗어나는 감정과 거대한 설정이 거듭될수록 관객의 가슴은 먹먹해졌다. 영화는 오랜 시간 한 이야기를 홀로 품어온 김독자가 소설 속 세계, 그리고 동경하던 주인공 유중혁과 실제로 마주하며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동료들과의 팀플레이로 몰입을 이끌었다. 치밀한 세계관과 화려한 액션,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운명적 만남은 종말의 낯선 풍경을 한 편의 대서사로 빚어낸다.
10년 넘게 읽어온 판타지 소설이 현실이 돼버린 김독자는 더 이상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새로운 ‘결말’을 쓰는 주인공으로 거듭나야 했다. 그의 곁에는 든든한 팀원이자 새로운 인생의 동반자로 자리잡은 유중혁(이민호)이 있다. 두 사람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전율 어린 액션을 펼치며 하나로 뭉쳐나간다. 유상아(채수빈), 이현성(신승호), 정희원(나나), 이지혜(지수), 이길영(권은성)까지 모두 독립적인 서사와 역할이 살아 있다. 유상아는 현실적인 감각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이현성은 묵직한 힘과 침착함으로 모두를 지킨다. 정희원은 정의감을 바탕으로 선을 넘나드는 액션을 선보이고, 이지혜는 흔들림 없는 결의로 여정을 이끈다. 이길영의 예측 불가 행동력 역시 결정적 순간마다 팀을 지탱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원작의 거대한 서사와 신선한 설정을 영화의 언어로 과감하게 새롭게 풀어냈다. 익숙했던 판타지를 한순간 낯설게 전환하는 전개는 원작 팬은 물론, 처음 만나는 관객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용어와 세계관의 벽을 넘기 어렵더라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의 큰 서사가 감정과 메시지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극단적인 위기와 혼돈의 반복 속에서도 연대와 희생,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각자의 고독이 이어지지만, 김독자는 결국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나리오, 누구도 예측 못한 엔딩을 향해 뛰어든다.
무엇보다 엔딩 크레딧 이후 마지막 한 장면은 영화를 보는 내내 쌓인 감정에 결정타를 날린다. 감독 김병우는 “관객이 이 이야기를 다 보고 떠날 때, 영화의 깊은 의미가 남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김독자가 남긴 "내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이 이 소설의 주제라면 이 소설은 최악입니다"라는 고백은 관객들의 심장을 오래도록 울렸다.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권은성 등 출연진이 완성한 ‘전지적 독자 시점’의 러닝타임은 117분이다. 단 하나의 쿠키영상까지 준비된 이 작품은, 23일 전국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