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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30일 복귀”…LG, 코엔 윈 마지막 출격→로테이션 재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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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30일 복귀”…LG, 코엔 윈 마지막 출격→로테이션 재편의 시작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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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구장에 모처럼 따스한 박수 소리가 다시 돌아왔다. 한 달 넘는 긴 기다림 끝에, 에르난데스가 잠실 마운드로 향하는 순간은 팀과 팬 모두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무거웠던 전력 공백의 시간을 딛고, LG 트윈스의 에이스는 다시 팀의 중심을 잡을 준비를 마쳤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통해 1군 선발진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동안 LG 트윈스는 대체 선수인 코엔 윈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기며 로테이션을 유지해 왔으나, 감독 염경엽은 “에르난데스가 30일 1군에 합류하며 곧바로 선발로 출격한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미 지난달 삼성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로 노히트 노런 기록을 만들어냈지만, 경기 중 허벅지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이탈한 바 있다.

“에르난데스 30일 복귀”…LG, 코엔 윈 마지막 등판→새 로테이션 가동 / 연합뉴스
“에르난데스 30일 복귀”…LG, 코엔 윈 마지막 등판→새 로테이션 가동 / 연합뉴스

에르난데스가 재활에 집중한 시간 동안, 윈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겼다. 윈은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마지막 선발 등판을 치른 뒤 LG 유니폼을 벗는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아시아 쿼터 선수 자격을 통해 KBO리그 진출을 다시 노릴 예정이라 그 마지막 출격에 어느 때보다 시선이 집중된다.

 

LG 벤치는 이날 또 다른 실험에 나섰다. 국가대표 내야수 신민재를 중견수로 선발 출장시키며 로스터 변화를 단행했다. 감독 염경엽은 “박해민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만큼, 신민재에게도 외야 경험을 쌓게 하려 했다”며, 최근 잦은 주전 선수 부상에 대비한 선택임을 밝혔다. 신민재는 내야와 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으로 최근 주전 2루수를 넘어 중견수 포지션까지 확장하며 성장 동력을 더했다. 염 감독은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는 것이 선수 성장에 의미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전날 수비 실책으로 결정적 위기를 내준 김현수는 여전히 좌익수 수비를 맡는다. 24일 SSG전에서 9회말 한유섬의 뜬공을 처리하지 못해 결승점을 허용했고, 이는 공식적으로 적시타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LG 불펜투수 김진성은 “현수에게 미안하지만, 기록 정정을 KBO에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LG 트윈스는 삼성전을 기점으로 에르난데스의 복귀와 코엔 윈의 퇴장이라는 투수진 변동을 맞으며, 정규시즌 후반 또 한 번의 전력 재편에 나선다. 29일 한화전과 30일 삼성전 직후 이어질 남은 시즌, 달라진 마운드 운용과 로스터 변화가 순위 경쟁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흐드러진 여름 초입의 잠실, 선수들이 꿋꿋이 다시 걷기 시작하는 그라운드 위 순간이 긴 재활의 쉼표 끝에 더 큰 의미를 남긴다. LG 트윈스의 새로운 투수 로테이션과 젊은 선수들의 도전기를 담은 이야기는 5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펼쳐진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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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lg트윈스#코엔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