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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로 반전 신호탄”…김주형, 5언더파 폭발→3M오픈 27위 수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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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로 반전 신호탄”…김주형, 5언더파 폭발→3M오픈 27위 수직 상승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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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주의 블레인 TPC 트윈시티즈에서 맞이한 3M 오픈 마지막 날, 김주형은 묵직한 집중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선선한 바람과 달리 필드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고, 갤러리의 시선은 매 홀 김주형의 샷을 따라 흔들렸다. 그는 보기 없는 경기로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6타를 기록해 공동 27위(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공동 54위에 머물러 있었던 김주형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페어웨이를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는 냉정한 샷과 흔들림 없는 퍼트가 이어졌다. 이글 하나로 급물살을 탄 순위는 무려 27계단이나 올랐다. 그러나 시즌을 좌우할 페덱스컵 랭킹은 변동이 없었다. 김주형은 현재 89위를 지켜, 최종 플레이오프 진출선인 70위 진입엔 아쉬움을 남겼다.

“이글 포함 5언더파”…김주형, 3M오픈 공동 27위로 순위 상승 / 연합뉴스
“이글 포함 5언더파”…김주형, 3M오픈 공동 27위로 순위 상승 / 연합뉴스

동료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 후 69위로 밀렸고, 김시우 역시 45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임성재는 30위를 굳건히 유지하며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면 남은 윈덤 챔피언십에서 김주형이 격전을 펼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한편,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역전 우승을 차지한 커트 기타야마는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었다. 기타야마는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 60타의 기염을 토해내며,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섰다. 이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은 110위에서 53위까지 단숨에 치솟았다.

 

3M 오픈의 막이 내린 지금, 김주형의 뒷모습은 담담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보였다. 여름 끝자락에 설 무대, 윈덤 챔피언십이 그의 마지막 불꽃을 예고한다. 밤하늘을 가로지른 최후의 샷처럼, 팬들은 다시 한 번 숨죽인 채 그의 다음 라운드를 지켜볼 준비를 마쳤다. 3M 오픈에 이어 윈덤 챔피언십은 8월 1일 시작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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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3m오픈#커트기타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