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L 정상 이끈 지도력”…맷 비어드, 조소현과의 인연→47세 별세 충격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의 역사 속에서 빛났던 지도자 맷 비어드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축구계를 아프게 했다. 조소현의 첫 유럽 무대 진출을 따뜻하게 맞이했던 손길, 그리고 수십 명의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깊은 슬픔과 애도의 목소리를 전했다. 리버풀 레이디스의 잇단 우승, 그리고 여자축구 발전에 남긴 유산은 긴 여운을 남겼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첫 한국인 제자였던 조소현의 스승, 맷 비어드는 21일 4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비어드의 아내는 SNS를 통해 “남편이 토요일 밤 7시 28분 세상을 떠났다”며 진정한 전설임을 기렸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축구 팬들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어드는 2012년 리버풀 레이디스에 부임해 2013년과 2014년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정상에 오르며 구단 사상 최초 2연패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016년 미국 무대 경험을 쌓은 뒤 귀국,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 시기 조소현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됐다. 조소현은 2018-2019시즌 23경기 출전과 FA컵 준우승을 이끌며, 감독과 함께 영국 무대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19년 1월, 조소현은 첼시의 지소연에 이어 두 번째로 잉글랜드에 진출한 한국 선수로 명성을 얻었고, 당시 맷 비어드는 조소현의 적응과 성장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후 2021년 리버풀 복귀, 그리고 번리 부임 등 지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으나, 짧은 시간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다.
축구계는 깊은 애도를 전하고 있다. 여자 슈퍼리그는 공식 SNS를 통해 “비어드는 여자 축구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것이라 밝혔다. 조소현을 비롯해 수많은 선수와 팬들은 SNS와 현지 보도를 통해 감사와 이별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가을비가 스미듯, 그의 마지막 발자국도 조용히 그라운드 한편에 남았다. 감독과 제자, 팬과 구단을 잇는 기억들은 부드러운 슬픔과 함께 WSL의 역사에 오래도록 새겨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