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목표 1천만 대로 상향”…도요타, 하이브리드 호조에 글로벌 확대 조짐
현지시각 2일, 일본(Japan)의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 도요타자동차가 2024년 연간 글로벌 생산 목표를 1천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USA) 관세 등 대외 변수에도 생산 확대 방침이 공식화됐다. 이와 함께 닛산자동차는 인도 생산공장 매각으로 전략 변화를 예고해, 일본 자동차업계의 국제적 흐름이 주목된다.
도요타는 이날 주요 부품업체에 올해 생산 전망치를 기존 990만 대에서 1천만 대로 올려 새롭게 통보했다.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Lexus)를 포함한 이번 조정은 2023년 생산량 1천3만 대에 근접하는 두 번째 ‘1천만 대 클럽’ 진입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491만 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만큼, 하이브리드차 등 저탄소차 기조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일본 내 올해 생산계획은 종전 330만 대 수준을 유지한다. 도요타는 자국 생산기술과 고용 유지를 위해 연간 300만 대 이상 국내 제조를 중장기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과 2027년 목표도 각각 1천20만 대, 1천50만 대로 상향 조정해, 글로벌 생산 확대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닛산자동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 운영 자회사 지분 전량을 르노(Renault)에 매각, 인도 내 자체 생산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353억 루피(약 5천600억 원)에 달한다. 닛산은 실적 부진 등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외주생산 체제로 전환하며, 이번 조치가 글로벌 생산 인프라 최적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르노는 인도 시장 내 입지 확대의 계기를 잡았다.
세계 증시에서는 자동차 산업과 신기술주 간 흥망이 대비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4년 7월 말 기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6% 감소한 데 비해, 반도체 관련 주 시총은 24% 급증했다고 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확산으로 투자자금이 차산업에서 반도체 업계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등 해외 주요 경제매체는 “도요타의 친환경차 중심 증산은 미국 등 주요국의 무역 정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 전환”이라고 해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4년 하반기 완성차 생산 흐름, 그리고 AI 기반 반도체 수요의 증감이 글로벌 주가와 실적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일본 완성차 업계의 생산 전략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신산업 투자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