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8.9㎜ 혁신”…삼성, 폴드7로 폴더블 한계 뛰어넘다
삼성전자가 한층 진화한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을 전 세계 110여개국에 공식 출시했다. 두께 1㎝의 벽을 허문 ‘8.9㎜’ 초슬림 설계와 215g의 무게가 핵심 성과로, 폴더블폰 대중화 흐름에 중대한 변곡점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폴드7이 ‘경량·슬림 경쟁’의 새 기준을 구축하며, 기존 폴더블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폴드7은 전작 대비 두께를 3.2㎜ 줄여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에 불과하다. 무게도 215g으로 줄이며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유사해졌다. 지난 4년간 출시된 폴더블폰 가운데 두께와 무게 모두에서 가장 큰 진일보를 이룬 것이다. 특히, 2019년 첫 폴드가 17.1㎜에 276g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께는 약 48% 얇아졌고 무게도 61g 감소했다. 기존 폴더블폰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두꺼운 몸체’와 ‘묵직한 무게’라는 인식이 실질적으로 극복됐다는 점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이같은 슬림화에는 힌지(경첩) 기술의 집약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새롭게 설계한 아머 플렉스 힌지 구조를 적용해 안정적이면서도 얇은 폴더블 구현에 성공했다. 내구성 강화는 물론, 불필요한 부피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디지타이저 필름(필기 인식 부품) 제거로 약 0.6㎜의 추가 슬림화가 이뤄졌다. 이를 위해 S펜 지원을 과감하게 제외하는 전략을 택했다. 폴드6 대비 26%, 폴드3와 비교하면 44% 더 얇아지며, 1년 만에 6년간 달성한 두께 감소분만큼 한 번에 혁신을 이뤘다.
실제 사용자 비교에서도 폴드7의 얇고 가벼운 설계는 ‘일반 스마트폰’ 수준에 근접했다. 버튼 및 힌지 라인 등에서 폴드3(16㎜, 271g)과의 차이가 육안으로도 뚜렷하고, 손목 피로감도 확실히 줄었다. 소비자들 사이 최대 불만이었던 ‘휴대성 약점’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화면 주름 개선 등도 거듭 반영돼, ‘왜 굳이 접어야 하느냐’는 비판 역시 점차 약화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그간 ‘두께 전쟁’과 ‘내구성 확보’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였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경량화 시도에 박차를 가해 왔지만, 10㎜ 두께 이하 폴더블 완제품을 대량 양산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폴드7 이후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가 열릴지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 등 차세대 부품 경쟁력 지원을 강화 중이다. 한편, S펜 미지원이나 가격 인상(출고가 237만9300원부터) 등 소비자 반응은 일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사용성·휴대성 대혁신임은 분명하지만, 고가 정책과 기능 제한에 대한 시장 반응이 지속적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 변화 속에서 폴더블폰은 어느새 ‘일반화’의 문턱에 들어섰다. 산업계는 초슬림·경량 폴더블폰이 실제로 주류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가격과 기능, 디자인 혁신 간 균형점 모색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