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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채널 우수작 16편 선정”…케이블TV협회, 창의·공익 프로그램 시상
IT/바이오

“지역채널 우수작 16편 선정”…케이블TV협회, 창의·공익 프로그램 시상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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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지역채널이 제작한 우수 프로그램들이 올해 상반기 방송 품질을 놓고 공식적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4일, 2024년 1분기 및 2분기 케이블TV 지역채널 우수프로그램 시상식을 통합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후보작 12편 중 보도 8편, 정규 6편, 특집 2편 등 총 1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계는 지역미디어가 마련한 창의적 기획과 재난방송 등 공공성 강화를 ‘디지털 미디어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상작들의 구성을 보면, 보도 부문에서는 지역 현안과 사회적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룬 프로그램들이 대거 선정됐다. 1분기에는 ‘포탄보다 무서운 무관심’(LG헬로비전 나라방송), ‘제로에너지 건물…전기 먹는 하마였다’(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 등이 현실 문제를 입체적으로 진단하는 기획력으로, 2분기에는 ‘죽어서도 무연고 자립 준비 청년 연속보도’(LG헬로비전 은평방송), ‘급증하는 경기도 빈집…8년 만에 2배’(SK브로드밴드 기남방송) 등이 선정됐다. 지역사회 시민의 삶에 직접 연결된 데이터와, 현장의 기록성을 바탕으로 한 점이 돋보였다.

정규 분야에서는 지역문화, 예술, 청소년 주제 등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창의적 포맷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를 들어 ‘러닝메이트’(kt HCN 세로넷방송), ‘오페라하우스 시즌2’(딜라이브 경기케이블TV), ‘현장 포착 사실은’(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 등이 지역 특성을 부각시키며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확대했다. 특집 분야는 장시간 심층취재와 전문성 확보를 기준으로 ‘진주, 스포츠로 고동치다’(서경방송), ‘청주 국제공항 제2의 비상’(kt HCN 충북방송)이 선정됐다.

 

특히 LG헬로비전과 서경방송은 올해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피해 현장 실시간 보도와 재난 정보 서비스, 복구 진행 과정을 전달해 지역민 안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재난방송의 신속성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 지역채널의 강점으로 다시 주목받게 된 계기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케이블TV 업계가 급성장하는 OTT 및 디지털 네이티브 플랫폼과의 경쟁 속에서 지역밀착 보도, 공익정보 전달 등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지역 사회와 연계한 공공 콘텐츠 투자, 위기 정보 전달 플랫폼 구축 경쟁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AI 편성, 데이터 저널리즘 도입 등 기술 융합이 가속될수록 지역채널 본연의 심층성·공익성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 기반 변화를 넘어, 사회적 신뢰의 확보가 플랫폼 경쟁력의 관건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집단 수상이 지속가능한 로컬 미디어 생태계 조성의 단초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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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케이블tv방송협회#lg헬로비전#지역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