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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 매각, 지역 혼란 가중시켜”…허성무, 정부 책임 조정 촉구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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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의 매각 문제를 둘러싸고 경남 고성군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핵심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매각 추진이 도민과 군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으며,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창원성산)이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허성무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경남도민과 고성군민 모두가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가 조정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SK오션플랜트가 2024년 4월 경남도·고성군과 9500억원 투자, 3600명 고용을 약속하며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모회사 SK에코플랜트가 지분 매각을 추진해 사업과 지역사회 모두 혼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SK오션플랜트는 720여 명을 직고용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글로벌 최대 기지로 집중 육성 중이다. 허 의원은 경남도와 고성군이 국도 77호선 선형 개량, 진입도로 개설, 연계형 주택 건설 등 총 1672억원의 인프라 지원을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구 사업자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떠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정부 측도 이날 현안의 심각성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SK와 직접 접촉해 현 상황과 향후 계획을 파악한 뒤 국회에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해당 매각 사안은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9월 삼강엠앤티를 인수, SK오션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지 3년 만에 재매각을 결정하며 촉발됐다. 지난 9월 1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지난해 신생된 사모펀드 운용사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는 점도 확인됐다.

 

한편, 경남도와 고성군은 지역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며 매각에 공동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고성군민들도 최근 범군민대책위를 구성해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사업 차질과 대규모 고용 불안을 둘러싼 지역 내 긴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치권과 정부가 투자이행, 기업 책임, 지역 상생 해법을 두고 중재에 나설 방침을 밝힌 만큼, 향후 국회와 정부 차원의 조정 시도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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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sk오션플랜트#고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