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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치안 현장 바꾼다”…국제치안산업대전, 혁신 기술 집결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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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치안 기술이 공공안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쓰고 있다. 각종 디지털 범죄 대응, 사회 안전망 강화부터 실제 현장 실용화까지 다양한 혁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국내외 200여 치안 기업과 정부 기관이 참가하는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이 22일부터 25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AI를 활용한 첨단 치안 솔루션, 로보틱스 기반 순찰 시스템, 영상 분석, 보안 장비 등 최신 기술이 대거 공개된다. 업계는 이번 박람회를 ‘AI 치안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경찰청과 인천광역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9개 치안 분야 전문관을 통해 사이버범죄 대응, 영상보안, 대테러 장비 등 차세대 라인업이 전시된다. 특히 AI 특별관에는 아동학대 자동감지 영상 분석 플랫폼, 순찰로봇, AI 기반 국가영상보안 시스템 등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장비가 선보인다. 기술의 상용화 실적과 수출성과도 가시적이다. 국내외 216개 치안 관련 기업이 참가하며, 지식재산처, 한국수출입은행 등 10여 정책기관이 기술 보호, 수출 금융, 무역보험 등 지원을 추진한다.

올해 지치안산업대상은 수상 기업이 기존 3곳에서 6곳으로 확대됐다. 아동학대 자동감지 소프트웨어(지오비전), 사족보행 순찰로봇(부산대학교), 탄소복합소재 경찰 외근조끼(트렉스타), AI CCTV의 해외 수출(한화비전, 이노뎁), 방탄 장비 수출(로터스 인터내셔날) 등 ICT 접목 신기술의 실전 확산이 두드러진다. 핀테크 범죄, 보이스피싱 등 신종 위험 대응도 AI 영상분석, 자율로봇 배치 등으로 진화 중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수출상담회가 눈길을 끈다. 파라과이, 영국, 인도네시아 등 20여개국 경찰 대표단과 일대일 상담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높은 8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이 목표로 설정됐다. 실증 기반 품평회, 사이버 보안 시스템 구매상담, 공공구매 지원체계도 병행돼 국내 기술이 조달시장 진입까지 연계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K-치안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AI 비전분석 및 순찰로봇 등 일부 영역에서 특화 역량을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미국, 영국 등도 범죄예방 AI, 신원식별 영상분석 등과 관련한 민관 협력 사업이 활발하다.

 

문제는 급변하는 치안환경에 맞춘 법제와 윤리, 관련 인증 기준의 신속한 정비다. 데이터 비식별화, AI 활용 영상 정보의 보안 관리, 안전성 입증 등 규제차원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상존한다. 경찰청 유재성 직무대행은 “AI 악용 디지털 범죄,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추세에 대해 치안기술 혁신과 산업 키우기가 필수”라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기술이 실제 현장과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그리고 산업-제도 생태계의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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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치안산업대전#ai치안기술#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