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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퍼트의 기적”…박성현, 포틀랜드 7위→LPGA 톱10 감동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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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퍼트의 기적”…박성현, 포틀랜드 7위→LPGA 톱10 감동 복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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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초록 그린 위, 한순간 정적이 감돌았던 18번 홀. 박성현의 담담한 표정과 집중된 시선이 깃든 마지막 퍼트가 천천히 컵을 향해 구르며, 마침내 감격의 톱10 복귀를 알렸다. 오랜 속절없던 기다림 끝에 돌아온 박성현의 이 한 타는 현장을 지켜보던 이들에게 긴 여운과 새로운 희망을 남겼다.

 

이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은 18일, 높은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총상금 20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공동 7위로 6년 만에 LPGA 대회 톱10에 입성하며, 2019년 AIG 여자오픈 이후 오랜 성적 침묵을 깼다.

“LPGA 톱10 복귀”…박성현, 포틀랜드 클래식 7위로 세계랭킹 423위 상승 / 연합뉴스
“LPGA 톱10 복귀”…박성현, 포틀랜드 클래식 7위로 세계랭킹 423위 상승 / 연합뉴스

박성현의 2024시즌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11개 대회에서 단 2번만 컷을 통과하는 부진을 겪었고, 한때 세계 최고였던 자존은 깊은 침체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달 초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이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이뤄낸 이번 7위는 세계 랭킹 579위에서 423위로 무려 156계단 상승이라는 뚜렷한 반등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세계 여자 골프 랭킹 상위권에는 지노 티띠꾼, 넬리 코르다, 리디아 고가 확고히 자리하고 있다. 한국 선수 김효주, 유해란 역시 각각 8위, 9위에 이름을 남기며 의미 있는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포틀랜드 클래식 최정상을 차지한 이와이 아키에는 세계 랭킹 29위에서 24위로 도약했고,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홍정민 역시 72위에서 53위로 껑충 뛰며 중상위 경쟁의 열기를 더했다. 세계 랭킹 상위권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중위권 이변과 각국 선수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또 한 번 새로운 시즌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포틀랜드의 여름 햇살 아래, 박성현의 땀방울은 다시 한번 그린을 적셨다. 수많은 이들의 응원 소리가 박성현의 18번 홀 마지막 퍼트를 따라 무성하게 번졌다. 꿈과 시련의 교차점에서 포효한 이번 감동은, 시즌 후반에도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장면이 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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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lpga#포틀랜드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