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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 만에 완승”…김원호-서승재, 중국 마스터스 제패→한국 배드민턴 저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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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 만에 완승”…김원호-서승재, 중국 마스터스 제패→한국 배드민턴 저력 재확인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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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아레나의 숨막히는 긴장감 속, 김원호와 서승재의 단단한 눈빛이 승부의 분수령마다 빛났다. 점수를 다툴 때마다 서로를 다잡는 태도와 흔들림 없는 플레이가 결승의 무게를 단번에 뒤집었다. 45분 2게임 만에 전광판에 새겨진 2-0 승리는, 메달 너머 한국 남자복식의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남자복식 결승전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펼쳐졌다. 김원호-서승재는 인도 세계랭킹 7위인 삿위크사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 조와 만났다. 경기 초반 리드와 위기, 그리고 재역전이 반복된 치열한 흐름 속에서 김원호-서승재는 1게임 막판 19-19 접전에서 연속 2득점에 성공하며 21-19로 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2게임에서는 11-11 동점 이후 과감한 랠리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4점을 내리 따내 주도권을 잡은 두 선수는 끝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고 21-1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5분 만에 완승”…김원호-서승재, 중국 마스터스 남자복식 제패 / 연합뉴스
“45분 만에 완승”…김원호-서승재, 중국 마스터스 남자복식 제패 / 연합뉴스

이번 정상 등정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김원호-서승재는 조 결성 7개월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만 7회(슈퍼 1000 시리즈 3회, 슈퍼 750 시리즈 2회 포함) 우승을 합작하며, 남자복식의 새로운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휩쓸며, 2025년 한국 배드민턴의 상승 기세를 스스로 증명했다.

 

여자 단식 결승 무대에서는 안세영이 단연 돋보였다. 세계랭킹 3위 한웨와 맞선 안세영은 33분 만에 2-0(21-11 21-3)으로 대회를 제패하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 내내 안정된 리드와 연속 득점이 돋보였고, 2게임에서는 8점과 9점 연달아 추가하는 등 완성도 높은 경기력에 현장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슈퍼 1000 시리즈 3회와 슈퍼 750·슈퍼 300 대회 우승을 모두 달성하며 강자 입지를 굳혔다.

 

한편, 여자복식 김혜정-공희용 조는 세계랭킹 4위 자이판-장수셴(중국) 조에게 1-2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4강에서는 세계 1위인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눈길을 끌었다.

 

관중의 박수와 현장 팬들의 함성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국 대표선수들의 땀방울이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김원호-서승재와 안세영의 중국 마스터스 정상 등정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2025년 이어지는 세계 대회 일정에서 이들의 질주가 또 어떤 역사를 쓸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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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서승재#안세영#중국마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