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에 비트코인 허용”...미국 트럼프, 금융시장 혁신 신호와 가상자산 급등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01(k) 퇴직연금 계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XRP(엑스알피) 등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12조2천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최대 연금시장이 가상자산 투자에 문을 열며,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 노동부에 180일 내 관련 규정 검토를 지시하는 내용으로, 단기적 제도 변화보다는 중장기적 시장 혁신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백악관은 “사모펀드, 부동산, 디지털 자산 등 대체자산이 경쟁력 있는 수익과 분산투자 효과를 제공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실제 이번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만에 다시 12만달러에 근접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고조됐고, 이더리움 역시 21% 급등해 4천달러를 돌파했다. XRP도 최근 1년간 500% 급상승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USA)은 앞서 2022년 도입된 ‘암호화폐 편입 시 극도의 주의’ 지침을 지난 5월 공식 폐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도권 가상자산 투자를 둘러싼 정책 기류가 완화되었고, 일각에서는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채택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매트 하우건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명령은 401(k)에 암호화폐 편입을 정부가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제 변화에 대해 마블캐피털 창립자 앤토니 아고쉬코프는 “디지털 자산이 주류 금융 인프라에 진입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기관 투자 자금 유입이 장기적 시장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그눔은행의 카탈린 티슈하우저는 “상대적으로 작은 시가총액을 지닌 암호화폐에 막대한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다양한 투자 선택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도 “미국 확정기여형 시장이 약 10조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제도권 내 규제 명확화와 함께 디지털 자산 채택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금융 질서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미국(USA) 정부와 금융 당국의 추가 정책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