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 속 김용태 개혁론 불붙다”…안철수, 윤시앙레짐 파장→쇄신 앞둔 진통
국민의힘에서 쇄신의 기로에 선 내부 균열이 점점 더 선명히 드러났다. 당 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 굵직한 개혁안을 전 당원 의사에 묻겠다고 제안하자, 권한과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까지 "윤시앙 레짐의 잔재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라 비판하면서, 6·13 대선 패배의 상흔 속에서 국민의힘 내부는 변화와 정체성, 책임론이 뒤엉키고 있다.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김용태 위원장이 제시한 개혁 청사진은 잠시 멈춤을 맞았으나, 그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한 전당원 의견 청취가 필요하다"고 했다. 자리에서 그는 의원총회나 비상대책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당원, 의원, 국민의 여론이 다층적으로 수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중요한 당론 결정은 투명한 집단지성이 반영돼야 하기에, 당원투표제와 의원투표시스템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내 권력 지운을 둘러싼 여러 갈래의 흐름도 날카롭게 교차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비주류가 김 위원장 안을 지원하자, 구주류에서는 유보적 입장이 빚어졌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 10% 이상이 요청하면 언제든 의총을 열 수 있었으나, 아직 신청이 없었다"며, 최근 의총 소집 무산에 따른 분열 우려에 "적극 해명에 나선다"고 밝혔다. 재선 모임이 소집 자체를 보류한 것도, "원내대표 선출에 혼선이나, 참여 부족 시 후폭풍을 경계해서"라고 설명됐다.
계파 갈등은 언론을 매개로 더욱 표면화됐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친한, 비한의 구도가 현실"이라고 진단했고,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 친윤이 없다'면서 논란을 흐리는 사람들이 실은 친윤"이라며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계파 정체성에 대한 해묵은 물음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이 버린 윤시앙 레짐의 유산에 빠져 허우적대는 당의 모습"을 지적하며 거침없는 쇄신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소멸한다"며, 반성 없는 개혁엔 미래도 없다는 당부를 남겼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권력다툼과 개혁 세력의 응집이 뒤엉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16일 열리는 새 원내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또 한 번 변화의 분기점을 맞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