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습 단행”…미 정치권 균열, 네타냐후 전폭 지지→전운 고조 어디로
늦은 여름밤, 워싱턴 D.C.와 예루살렘, 두 도시는 묵직한 전운의 기류에 감싸였다. 6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심 핵시설 세 곳을 대상으로 전격적인 공습을 감행했다는 발표가 이어지며, 세계는 다시 한번 중동의 불안에 귀를 기울였다. 뚜렷하게 갈라진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전통과 책임, 그리고 국가의 진로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의 서막이었다.
공화당은 안보와 동맹을 내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대체로 지지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언이 실천으로 옮겨진 순간”이라 했고,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스라엘을 위한 결정적 조치”라 전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 역시 이번 공습이 이란의 실존적 위협에 맞선 올바른 판단임을 언급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 마저리 테일러 그린과 토머스 매시는 오늘의 공습이 미국의 싸움이 아님을 역설하며 평화와 헌법적 절차의 우선을 주장했고, 의회의 군사행동 사전승인을 담은 ‘전쟁 권한 결의안’ 추진을 이어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존슨 하원의장[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2/1750559198349_638100431.webp)
민주당 측은 보다 단호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군사력 사용 결정이 의회와 국민을 배제한 채 이루어진 점이 문제”라며, 중동 전쟁에 휘말릴 위험을 경고했다. 러시다 털리브 하원의원은 또 다시 고통스러운 전쟁의 길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공습을 극도로 위헌적이라 비판했다. 그럼에도 ‘당론을 거부한 목소리’ 존 페터만 상원의원은 “이란의 핵무장 저지는 옳은 판단”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 여야 내부 균열을 드러냈다.
이스라엘로부터는 열렬한 지지가 쏟아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장 위험한 정권의 무장화를 저지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감사를 전했다. 이란의 핵개발을 둘러싼 긴장과, 이스라엘에 우호적 입장을 이어온 미국 내 정치권의 복잡한 이합집산이 보다 또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이번 공습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은 더욱 팽배해졌고, 동시에 국정운영에서의 대통령 단독행동, 그리고 의회의 전쟁 권한 요구가 충돌하는 구조가 선명해지고 있다. 앞으로 백악관과 의회 사이에는 안보와 외교정책을 관통하는 근본적 갈등이 오랜 시간 이어질 조짐을 보인다. 흐릿한 한밤, 결정의 무게 앞에 또 한 번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