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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김건희 나토 목걸이 제공 자수”…특검, 증거인멸 정황 수사
정치

“서희건설, 김건희 나토 목걸이 제공 자수”…특검, 증거인멸 정황 수사

윤찬우 기자
입력

정치권을 뒤흔드는 뇌물 혐의를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와 서희건설, 그리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검팀이 서희건설의 자수서를 받아냈다고 8월 12일 밝혔다.

 

특검팀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김건희 여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관련된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특별검사팀은 뇌물 공여 혐의를 포착해 서희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오 특검보는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씨에게 직접 목걸이를 건넨 뒤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해온 실물을 제출해 압수했다”며 “진품 목걸이와 인척 집에서 발견된 가품을 함께 증거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 측이 “홍콩에서 20년 전 산 가품”이라 주장한 데 대해 “진품을 받아 나토 순방 때 착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수사 방향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김 여사와 관련된 일련의 수사방해 움직임, 즉 증거 인멸 논란에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목걸이 진품 착용설을 부인했고 서희건설 측 역시 그간 “해당 목걸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특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동일 모델의 가품이 인척 집에서 발견된 경위와 함께 김건희 씨 및 관련자들의 수사방해, 증거인멸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은 서희건설 직원이 2022년 대선 직후 같은 제품의 목걸이를 구매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배경과의 연관성 여부도 특검팀이 조사 중인 주요 쟁점이다.

 

한편 해당 목걸이는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스페인 나토 회의 참석 당시 착용하며 재산 신고 누락·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이 확산된 사안이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수사 결과와 후속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은 향후 서희건설, 김건희 여사 및 관계자들의 증거인멸 경위와 뇌물 공여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정국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엄중한 후속 대응을 예고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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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