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력시계 급가속”…김문수·한동훈·안철수 조기전대 출격 조짐→차기 리더십 판도 격랑 예고
국민의힘이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듯 권력의 시계 역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에 당내가 동의하는 분위기임을 밝히면서, 당권을 향한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그리고 안철수 의원의 물밑 움직임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각 인물의 신중한 행보와 더불어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머지않아 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정가에 짙어졌다.
지난 이틀간 선수별 간담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다수 의원이 조기 전대를 지지하고 있다는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실무적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전대 일정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해, 9월 정기국회 이전 조기 개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연장 이슈도 있었으나, 대선 패배 후 지속되는 내분과 지지율 침체 속 리더십 재구성이 불가피하다는 흐름이 우세하다. 더불어민주당이 8월 초 전대 일정을 확정한 점 역시 국민의힘 내부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기류 속에서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이 당권 경쟁의 선두에 다시 올랐다. 김문수 전 후보는 본인의 출마 여부에 말을 아끼면서도, 최근 당의 정체성과 방향에 쓴소리를 던져 차기 리더십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조기 당원 가입 운동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한동훈계 내부에서는 출마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당내 곳곳에서 감지된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민심 투어의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아 현장 민심의 심연을 두드리고 있다.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한길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임자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전 후보가 20.3%, 한동훈 전 대표가 16.3%로 오차범위(±3.1%p) 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조사되며, 두 사람 모두 당내 영향력이 건재함을 입증했다. 이런 가운데 김재원 전 비서실장은 김 전 후보의 전대 출마와 관련해 “야당 정체성과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고, 정성국 의원 역시 한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직접 지휘하는 중임을 맡게 된다. 새 정부 출범 불과 1년 만에 치러질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각 당권 주자에겐 당의 미래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어 이들의 선택과 내부 경쟁이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개편을 둘러싼 조기 전대 열기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전체에 새 변화를 예고한다. 당 역시 차기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식 출마 선언과 지도부 경쟁 국면으로 넘어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