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1.41% 급락”…미국 감세안 직격탄, 재생에너지주 투자심리 급랭
23일 오후, 한화솔루션(009830) 주가는 깊은 침잠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41%나 빠진 2만9500원에 장을 마쳤고, 하루 새 낙폭은 13.96%에 이르기까지 했다. 태양이 떠오르는 산업으로 불렸던 재생에너지주의 세계는 이날, 갑작스러운 미국의 감세안 통과 소식에 냉기를 맞았다.
한화솔루션뿐만이 아니었다. 씨에스윈드는 12.86% 하락했고, OCI홀딩스는 3.55%를 잃으며 마감했다. 원익IPS와 대주전자재료 등 주요 재생에너지 테마주들도 2%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투명하게 쏟아지는 매도세가 시장의 불안을 그대로 드러냈다.

미국의 이번 감세안은 공화당 주도로 하원을 거쳐 통과된 것이었다. 감세안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핵심은 시설 착공 시점과 가동 시작 시기를 대폭 제한한 조항, 그리고 투자세액공제(ITC)에서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의 TPO, 즉 제3자 소유 사업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는 국내외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미국 사업 환경에 불확실성의 안개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 심리는 곧바로 흔들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라고 평하며,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진호 연구원 역시 “태양광 업종 전망은 중립, 풍력 업종 전망은 부정적으로 본다”며, 상원의 논의 흐름이 업종 전체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현 시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상원의 감세안 수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세액공제 적용 기준이 추가로 변동될 가능성, 그리고 최종 입법까지의 과정 모두가 투자전략의 무게 중심을 바꾸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한층 더 세심한 대응이 요구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미국의 정책 변화가 국내 재생에너지 업계에 미치는 파장의 폭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그 바람 속에서, 투자자와 기업 모두 변동성의 파도를 헤쳐 나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게 됐다. 향후 미국 상원에서의 감세안 심의 및 입법 과정이 업계 향방을 정할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태양광과 풍력, 그 두 산업이 다시 한번 제도라는 외풍 앞에서 시계 제로의 시기를 맞이했다. 금융 시장과 산업 현장에서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참여자들은 법안의 최종 윤곽과 변동 폭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다음 행보를 준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