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체제 뒷받침한 ‘친정청래 의원들’”…장경태·임오경 등 당권 도전에 핵심 조력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대표의 당선 배경에는 그를 뒷받침한 ‘친정청래 의원 그룹’의 결집이 결정적이었다. 2025년 8월 2일, 정청래 대표가 도전장을 내민 초입부터 경선 기간 내내 의원들은 유세 현장과 온라인 모두에서 지원 사격을 펼쳤다. 장경태, 임오경, 한민수, 박수현, 양문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정청래 대표가 6월 15일 국회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가운데 장경태 의원은 이재명 정부 시절 정청래 대표와 더불어 최고위원직을 맡으며 가까운 정치적 파트너로 꼽힌다. 정 대표는 “모범적인 평당원이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이 되는 당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히며 평당원 출신인 장 의원을 중용할 뜻을 공개적으로 시사해왔다.

최기상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의 탄핵 정국에서 정청래 대표와 법제사법위원장·탄핵소추위원장, 간사로서 한 팀을 이뤘던 이력이 있다. 임오경 의원 역시 21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관계를 다졌다.
한민수, 김영환, 이성윤 의원은 유세 현장 곳곳에 동행했다. 김영환 의원은 당직까지 내려놓고 전폭 지원했다. 최민희, 양문석 의원의 경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지글을 올렸다가 박찬대 후보 지지층의 비판 댓글 등의 공격을 받는 등 경선 과정의 긴장감도 드러냈다. 박수현 의원(전 청와대 대변인)과 주철현(전남), 이원택(전북) 등 지역 의원들도 물밑 조력에 나서 호남 표심 결집에 역할을 했다.
정 대표를 지지한 이들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위기 상황에서 중심추 역할을 한 판단력과 정치력”을 정청래 대표의 결정적 강점으로 꼽았다. 당내 선명성 있는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잇따랐다.
정청래 대표가 취임하면서 비서실장·사무총장·정책위의장·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당직도 ‘정청래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꾸려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최고위원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당 인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전당대회를 계기로 집권여당은 당내 결속과 조직 재정비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치권은 ‘친정청래’ 그룹의 당권 장악이 당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