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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콜드로 1-1”…NC-두산, 잠실 접전→빗속 무승부
스포츠

“강우콜드로 1-1”…NC-두산, 잠실 접전→빗속 무승부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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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위로 내리는 비는 오랜 시간 멈추지 않았다. 경기장은 빗소리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관중석에는 아쉬움과 응원의 목소리가 섞여 퍼져나갔다. 어떤 결말에도 선수와 팬 모두가 인내로 응전한 밤, 승부는 결국 하늘에 의해 멈춰섰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승부는 9회말 종료 직후 내린 폭우로 인해 멈췄고, 30분간 빗줄기를 기다렸으나 결국 강우 콜드 게임이 선포됐다.

“강우콜드로 1-1”…NC-두산, 잠실 접전→빗속 무승부 / 연합뉴스
“강우콜드로 1-1”…NC-두산, 잠실 접전→빗속 무승부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은 5회말, 정수빈의 내야 안타와 제이크 케이브의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양의지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왔고, 홈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NC 다이노스의 추격은 집요했다. 8회초 김한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2사 후 김주원이 볼넷을 골라내며 1, 2루 기회를 살렸다. 권희동이 이어진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무거운 그라운드를 뚫고 나온 한 방에 응원의 물결도 더욱 커졌다.

 

초반 NC는 1회 2사 1, 3루에서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두산 2루수 강승호의 침착한 송구 앞에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또한 6회초 두산 선발 콜 어빈의 던진 공이 박건우 머리 쪽을 향하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밀려나오는 대치 상황도 벌어졌다. 긴장감이 극에 달했지만, 추가 충돌 없이 위기는 넘어갔다.

 

이날 선발진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두산 콜 어빈은 6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NC 로건 앨런은 7이닝 7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묶으며 승부에 힘을 보탰다.

 

경기 결과 NC 다이노스는 22승 22패 2무로 공동 4위에 자리했고, 두산 베어스는 20승 27패 3무로 9위를 지켰다. 경기 후 NC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무거운 빗속에서 잘 싸웠다”고 전했다. 두산 팬들 역시 SNS에 ‘접전의 밤, 내일을 기약한다’는 따스한 메시지를 남겼다.

 

NC는 곧 이어지는 홈 3연전을 바라보며 순위권 경쟁에 시동을 건다. 두산 또한 하반기 반전을 위해 팀 정비에 들어간다. 예측 불허의 KBO리그는 오늘도 귓가에 맴도는 빗소리처럼 팬들의 마음에 잔상을 남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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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두산베어스#잠실야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