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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소년 문화 투자 확대”…기아 오토랜드 광주, 사회공헌 강화→장기 인재 전략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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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18일 문산중학교 문화예술콘서트를 끝으로 올해 ‘기아챌린지 문화예술콘서트’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연간 6회에 걸쳐 공연과 강연을 병행한 이번 프로그램은 자동차 생산 거점이자 지역 핵심 제조기지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청소년 정서 안정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설계한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평가된다. 제조 경쟁력을 뒷받침할 건강한 지역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기아의 장기 인재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해석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올해 광주 지역 중학교와 특성화 학교를 중심으로 음악 공연과 멘토 강연을 결합한 문화예술 콘서트를 연 6회 진행하며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 특히 문화예술콘서트에서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장르를 엄선해 무대에 올렸다는 설명이다. 문산중학교 행사에는 재학생 397명이 참여해 여성 소프라노 팝페라 가수 레디스와 플루티스트 나리의 협연, R&B 듀오 로든의 무대, 앨리스 댄스팀의 공연을 관람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복합 공연을 경험했다. 월곡중과 영천중에서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유사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특정 계층이 아닌 학교 공동체 전체가 문화예술에 접근하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지역 청소년 문화 투자 확대”…기아 오토랜드 광주, 사회공헌 강화→장기 인재 전략
“지역 청소년 문화 투자 확대”…기아 오토랜드 광주, 사회공헌 강화→장기 인재 전략

공연 프로그램과 함께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한 드림토크 콘서트를 국제고, 문성중, 각화중에서 운영했다. 산업·과학·문화 등 각기 다른 영역의 강연자를 배치해 학생들의 진로 상상력을 확장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경력 경로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패러다임 속에서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조기에 인식시키고, 지역 청소년이 글로벌 산업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바라보는 시야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장기적 인적 투자 전략으로 해석된다.  

 

재정적 지원 규모도 확대됐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올해 콘서트 운영과 더불어 문화예술 재능 육성 장학금 지급을 포함해 약 1억6천만원을 후원했다. 금액 자체는 대규모 설비 투자에 비해 소규모로 보일 수 있으나, 특정 학교나 단일 프로젝트에 편중되지 않은 방식으로 설계된 점에서 지역 교육 현장의 체감도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학금은 음악·무용 등 문화예술 분야의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중심으로 배분돼, 지역 인재가 수도권 중심의 교육 구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보완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자율주행 등 기술 축이 빠르게 이동하는 국면에 들어섰으며, 이 과정에서 생산 기지는 단순 조립공장을 넘어 지역 인재와 상생하는 거점으로의 역할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주요 사회공헌 활동으로 전면 배치한 배경에는 생산성 중심의 공장 이미지를 넘어, 창의성과 다원적 감수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지역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아 관계자는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공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프로그램의 범위를 확대할 여지도 남겼다. 업계에서는 지방 거점 공장이 교육·문화 인프라 역할까지 일부 떠안는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멘토링 결합 모델은 장기적으로 지역 내 제조업 기반을 지탱할 인적 자본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시도는 자동차 산업과 지역 사회가 공진화하는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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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오토랜드광주#기아챌린지문화예술콘서트#문산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