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부부의 울릉도 민박집”…주지호·정종훈, 손끝에 켜진 행복→멈췄던 시간에 온기 번진다
울릉도의 잔잔한 아침,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주지호와 정종훈 부부의 시선에는 다정한 설렘이 묻어났다. 서울에서의 바쁜 나날에 지쳐갔던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번아웃 끝에서 성급하지 않은 새로운 시작을 꿈꾸었다. 장거리 연애와 치열한 일상 속에서 움켜쥐었던 '내일'은 울릉도에서 맞는 더 천천한 오늘로, 두 사람의 신혼은 조용히 특별한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종훈이 먼저 던진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진심을 따라, 부부는 오래도록 방치돼 있던 집을 직접 고치며 삶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시멘트 냄새와 파스 향이 뒤섞인, 기억으로 가득 찬 집은 이내 두 사람의 땀과 애정으로 채워졌다. 무엇보다 낡은 집에 깃든 희망을 손끝으로 세우며, 부부는 스스로의 손길로 민박집을 열었다. 네 달 전, 조심스레 찾아온 첫 손님들과의 만남 속에서 바닷가의 설렘과 수줍은 초조함, 그리고 소박한 꿈이 평범한 일상에 물들기 시작했다.

섬 생활의 쉽지 않은 현실은 곧 마주하게 됐다. 매일 변덕을 부리는 날씨, 예기치 못한 손님들의 변화, 비가 새던 집의 틈, 욕실 타일 하나도 만만치 않은 고난이 되었지만, 주지호와 정종훈은 그 속에서도 한 번도 서로에 대한 확신을 놓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손수 건물 밖까지 닦고 바람이 머무는 마당에 서서, 비로소 쉼이 필요한 매 순간 자신들을 다독였다. 느리게 가더라도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기로 한 용기, 그것이 부부의 하루를 이끌었다.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집의 작은 틈, 낯선 섬 생활의 불안정함, 매번 다른 방문객과의 만남. 모든 고민과 고단함에 닫혀도, 주지호와 정종훈의 아침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익숙하고 진심 어린 미소에서 시작됐다. 앞치마를 두르고 화분에 물을 주며, 고요한 파도를 품은 창가에 기대는 두 사람은 스스로의 속도로 평온을 찾아간다. 서로가 닦아준 창문 너머 아득한 바다와 따스한 햇살 속에서, 부부는 그들만의 성장과 희망을 한 겹 한 겹 그려가는 중이다.
오늘에 충실하기로 결심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울릉도 작은 민박집에서 태동하는 새벽과, 소박한 신혼일기의 기록은 그저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며 상대의 사진을 닦고, 아침마다 과거의 불안을 초록빛 내일로 바꿔내는 그 용기와 사랑이 깊이 전해진다.
‘인간극장’은 주지호와 정종훈 부부의 감각적인 신혼의 순간을 통해, 잊고 지낸 소박한 행복과 오늘의 소중함을 비춘다. 이들의 조용한 용기와 따뜻한 민박집 풍경을 담은 새로운 에피소드는 8월 11일 월요일 아침 7시 50분, 시청자 곁을 찾는다.